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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Feb 03. 2024

[일일일글] 꽃

노란 꽃이 참 좋아

- 오늘은 오랜만에 주중 미션을 완-전 클리어하고 맞는 주말이었다. 수면제를 끊었더니 다시 잠을 자지 못해서 컨디션이 살짝 아쉽지만, 오늘 꼭 하고 싶은 게 있어 아침부터 준비하고 외출을 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나를 위해 꽃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주일간 고생했으니 방을 예쁘게 채워줄 꽃은 당연하다.

- 꽃이 시들면 안 되니까 외출한 김에 여기저기 구경 겸 산책도 하고 오늘 외출의 화룡정점. 꽃집에 들를 계획이었다. 우리 동네엔 크고 작은 꽃집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집 가는 길 아무 데나 들러도 좋겠거니 생각했더니.. 주말임에도 문이 닫힌 곳이 많았다. 덕분에 산택을 좀 더 하게 되었지만, 예쁜 프리지어와 들국화를 구매했다. 

- 집으로 가는 길. 기분이 참 좋았다. 걸을 때마다 코로 들어오는 꽃향기 때문일까. 괜히 콧구멍을 믕-하고 못 들어 올려 맡았다. 나중엔 아예 꽃에 얼굴을 박고 집에 들어왔던 것 같다. 하나씩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자르고 조금 더 맑은 물이면 좋을 것 같아 수돗물을 틀어놓고 몇 초 후에 나온 물을 받는다. 서비스로 받은 이름 모를 한 송이는 오늘을 위해 씻어 놓은 와인병에 담는다. 프리지어와 들국화는 자잘해서 모여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두 병을 책상에 놓았더니 오늘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노란 꽃으로 하루가 가득 찼다.


- 게으른 여유를 즐겨보자고 생각하며 꽃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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