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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Feb 09. 2024

[일일일글] 겉과 속

수박처럼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세상

- 세상은 실제보단 보이는 게 중요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과 속이 달라도 겉모습이 주는 느낌이 좋다면, 그걸로 모든 게 결론지어지는 것 같다. 니트가 그렇다.  보기에만 따뜻하지 실상은 바람 숭숭 들어가는 니트. 실제로 따뜻하진 않지만 상관없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조차 니트가 주는 따뜻한 느낌이 좋다. 정말 따뜻한 건 패딩인데, 입어보기 전엔 비닐로 된 패딩보단 니트가 따뜻해 보인다. (사실 입어보고 나서도 막상 쇼핑을 할 때는 니트에 손이 간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나 회사에서 광고물을 만들 때, 따뜻함에 대한 표현에 항상 니트 재질을 많이 사용한 걸 지도.

- 나조차 겉모습이 주는 느낌을 중요시하다 보니, 어린 시절에 당했던 오해가 이해가 된다. (이해와 정의는 무관함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악력이 약했다. 그 당시 나는 반에서 키가 제일 컸고, 통통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내가 힘세고 건강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체육 시간에 악력 테스트를 했는데, 내가 제일 약했다. 약한 척하지 말라고 욕을 먹었던 게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그저 조용히 울었던 것 같다. 

- 나조차 보이는 게 주는 느낌들로 시각 창작물을 만들고 그리기에, 사회에 만연한, 속은 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무시한 채 겉으로만 판단하는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는 중이다. 억울한 일을 당했었는데도 막상 내 창작물을 만들 때면 겉모습에 넘어가버려 또 다른 겉모습이 주는 환상을 만들고 있는 걸지도.


- 외모 만능 주의를 애증 하며 겉과 속에 대한 글 마침.

- 표지 일러스트 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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