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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동 Feb 11. 2024

[일일일글] 잠

잠 부족한 생활을 참 오래간 했다.

-  잠은 죽어서 자라-는 유명한 문장이 사람을 망친 케이스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나다. 잠이 보약인데, 나에겐 죄악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갓생 사는 사람 같지만, 전혀 아니다. 평범한 갓생호소인일 뿐. 다행히 지금은 낮잠까지 잘 자는 중이다. 시답잖은 일을 할 거면 1분이라도 자는 게 이득인 것 같아서다그래서 잠을 잘 자는 게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오히려 더 빠르게 마련해 준다고 생각하게 됐다.

- 수면제와 퇴사 덕분인지 잠을 잘 자게 된 후, 마음껏 잘수록 생활의 질은 수직 상승한다고 느꼈다. 여러 문제들로 퇴사 후에,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하지만 갓생에 대한 희망을 차마 저버리지 못해서) 하고 싶은 공부 딱 한 가지만 했다. 그 외에 남은 시간은 게임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고양이와 뒹굴고, 내 방의 그린존(식물들과 도마뱀 사육장이 있는 곳이다.)을 보며 멍 때리기도 마음껏 했다. 

-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잠에 깊이 빠져들지 못하지만,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어쩌다 푹 다는 날에 발견했다. 잠을 잘 자야 그날이 내가 바라던 갓생러의 하루가 되는구나! 나는 ㅎ아상 잠이 부족해서 뭘 하든 느리고 집중을 못했다. 그런데 잠을 잘 자고 일어나니 어떤 일을 하든 힘이 들지 않아서 열심히 하게 됐다. 이걸 이제야 발견하다니.. 왠지 게으르게 사는 것 같은 동생이 오히려 목표를 더 잘 달성했다. 집중할 때만 딱 집중하고 남은 시간은 마음껏 쉬는 게 오히려 결과론적 관점에서 보면 더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 오늘도 피곤하면 바로 잘 생각에 행복해하며 잠에 대한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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