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결국 내가 하는 것

답정남이 듣고 싶은 이야기

  고민이 있다.

  상대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말을 듣고 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고민남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최근 내가 그런 고민남이 되었다. 인생의 큰 갈림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 있는 고민이 있다. 그냥 혼자 조용히 선택하고 처리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그럼 고민을 해결하는 입장에서 적절한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의 나의 경우를 본다면 기안자가 본인이고, 결국 최종 결정권도 본인이지만, 그 안에 수많은 병렬 협조를 넣고서 검토해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보통의 누구라도 그러하다.

  정말로 나에게 관심이 있는 누군가이기에 검토를 부탁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그것을 수정하고, 도장을 찍는 것은 스스로다.

  어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의 선택지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검토자도 하나이고, 나에게도 하나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완전히 다른 하나의 선택지로 결부되었다.

  사실 객관적인 시선에서는 검토자의 의견이 맞다. 그리고 무조건 참는 A의 선택이나 무책임한 B의 선택이나, 아주 낙관적인 C의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후회할 것이라면 그냥 하나의 의견이 맞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D를 선택하고자 했다.

  선택이란 무엇일까?

  고민남은 사실 듣고 싶었던 답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듣지 못하자 의기소침해지고, 바로 다른 대안은 접고, D를 생각했다.

   기한이 촉박하다.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결론을 내려고 한다. 몇 명의 검토를 거치지만, 친한 친구의 마지막 검토가 남았다.

  헌데, 난 과연 생각을 바꿀까? 이미 답이 정해진 사람이 그냥 암묵적 동의를 통해서 마음만 편해지려는 요식은 아녔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