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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러 와요
마음이 평온한 고양이 사진 기록
by
이춘노
Mar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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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서면 도망간다.
내가 무서운가?
밥을 줘도 경계한다.
도망가면 별 수 없지만,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도망만 가던 녀석이 작정하고, 나의 사진 모델이 되어줬다.
여러 가지로
반가운 하루였다. 아마도 좋은 일을 하러 가는 발걸음에 선물 같다.
우체국에 수많은 고양이들
은
어디 가고, 요 녀석 하나만 웅크리고 햇볕을 받고 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 같지만, 시선은 발끝으로 향한다. 모처럼 반가운 앞발이다.
고양이는 잠이 많다는데, 학생들도 모두 등교를 하는 시간에 잠에 빠져 있다. 내가 오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떨구는 아이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졸린가 보다.
일어서는 자세도 졸음이 묻어났다.
다시금 웅크린 녀석은 비밀스러운 고양이수염도 선명하게 보여줬다. 혹시나 하고 앞발에 악수를 하고 싶었으나, 소심하게 머리를 쓰다듬고 돌아가는 길에 손끝에 햇살 묻은 온기가 따뜻하다. 다음에는 아무 지게 모은 앞발에 악수를 청해야겠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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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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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혼자 먹는 것과 여행과 일상 등을 차분하게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 생각 정리를 위해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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