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을 좋아하는 아들
카드 알람이 울린다. 'oo 순댓국, 9000원 결제' 'oo탕후루 4000원''oo리아 6000원' 아들은 친구와 읍내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면서 내게 카드를 요구했다. 반에 남자 친구가 2명뿐이라 같이 다니는 친구가 뻔하다. 아들이 카드를 받아가고 몇 시간 지나 카드 울림이 계속 울린다. 사 먹는 종류도 뻔하다. '참 귀엽단 말이야' 그렇게 아들은 친구와 시내를 돌아다니고 집에 와서 '너무 맛있었다.''너무 재밌었다'라고 말한다. 딸과 달리 아들의 소감은 매우 단순하다. 그리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아들과 순댓국 메이트가 되었다. 우리 집에서는 유일하게 아들과 나만 국밥에 깍두기를 부어 먹는다. 우리는 깍두기로 눈치싸움을 한다.
"너무 맛있다."
"잘 익어서 마음에 들어"
요즘엔 아들이 좋아하는 축구 질문을 하다가 나도 축구가 좋아졌다. 어제의 태국전은 정말 짜릿했다. 축구하는 날은 뭘 먹을까 아침에 미리 의논한다. 어제의 음식은 떡볶이와 컵라면이었다. 아들은 딸이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외동 놀이를 하고 있다. 아들이 참 귀엽고 든든하다. 엄마카드 언제든 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