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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시나요?

by 김영빈

디카시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보면 실소가 나오는 광고성 글을 종종 본다.
한달 만에 디카시집을 출간할 수 있다질 않나(그것도 AI 도움을 받아서),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단기간 속성으로 알려준다질 않나...
정말 그게 가능한지 한번 들어봐? 이런 엉뚱한 생각마저 잠깐 들더라.ㅎㅎ

한달 만에 나오는 디카시집...
디카시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유혹은, 혹세무민 수준 아닌가?
한 개의 과일도 때가 되어야 익는다 했다.
졸속으로 만들어낸 사진과 엉성한 문장으로 출간될 책의 운명이란 뻔하지 않은가.

그리고, 디카시 공모전 입상 노하우라...
일단 먼저 잘 찍고 잘 써야지.
그리고 나서... 심사위원 잘 만나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빌면 된다.
'진인사 대천명'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11년째 디카시를 쓰고 스스로 미쳐있다 말하는 나도, 각종 디카시 공모전에서 7번 입상하고 6번을 떨어져봤다.

강의를 다니면서도, 나한테 배운다고 자신있게 입상할 거라고 감히 이야기 못하겠던데. 단지 내 스타일, 방향이 공모전 트렌드에 맞는지 확인하고픈 마음이 커서 도전해봤던 경북문경연가 공모전 대상도 이런저런 운이 따라줘서였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 하나...
공모전 입상작 수준이 별로라면 입상자나 심사자 모두,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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