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의방

가면1

by 헤즈

사무치도록 괴로우나, 그 괴로움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이미 삶의 이유를 상실해버리고 낙화해버린 사람들만이 간신히 숨을 내쉬는 곳.


더러운 가면을 뜯어내고서 얼굴은 피범벅이 된 채

다 튼 입술로 웃음을 내비친다


매일 죽음이 찾아온다



몇 번이든 죽어주고

죽음을 양분삼아 곱씹어 태어난다


몇 번이든 살아나

오늘 밤에는 혀를 적시리


내일 아침에는 다른 나를 맞이하고 바다를 적시리


겨울바다 두 발 모조리 담그고

몸이 새파랠 지언 정 시퍼런 혀를 뱉으리


뜯어낸 가면 위에는 악몽이 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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