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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Feb 01. 2019

우리는 신데렐라, 나는 3시 30분 땡!

늘 우선순위를 정해봅니다.

하루 중 모든 가족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아침시간이다. 무엇을 먹느냐보단 함께 식사를 하는 '식구'가 되기 위한 우리의 선택(내 의견이 70% 이상 반영된)이다.

이런 이유로 늦은 9시 30분 출근, 11시 오픈을 하고 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곤 3시 30분 영업을 종료한다. 일에 탄력이 생기기 시작하면 마무리를 하는 시간을 겪다 보니 우선수위를 재배열하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튀어 오른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난 후 이런 선택을 후회할지 아니면 잘한 결정을 한 것인지에 대해선 확신은 없다.


사업을 하면서 퇴근과 동시 전화기를 두고 나온다. 시간도 내 위주의 시간을 사용하면서 운영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서,

나와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엄마들이) 늘어난다면 어쩌면 일을 하는 여성들도 더불어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탁아를 결심하고 단절된 경력을 이어나가기 시작한 그녀들이 종일반이 아니더라도 적정한 시간 동안 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에 일 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다면 자유롭게 다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모든 일에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본인의 업을 이어나가는데 육아를 위한 가족의 편중된 희생 없이도 가능하다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사회적으로 도모할 부분이라 생각하나 크게 고려되지 않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도 돈을 더 많이 벌어오는 자를 주경제 활동자로 지정하고 시간적 배분에도 우선권을 주는 가정이 보편적인 듯 보인다. 경제적 능력을 현재 시점에만 맞춰 판단하는 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우를 범하는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아이를 갖고 낳고 육아를 하면서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슈퍼우먼의 비중이 얼마나 더 많겠는가! 10년 정도가 지나면 나의 시도들이 당연한 현상이 될지 역시나 불가능한 현실이었을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어떠한 해답 없이 내일도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욕구들과 내 우선순위를 갈등하며 시간을 사용할 예정이다.


세상 모든 엄마들 퐈아이팅! 그리고 나도 오뚝이처럼, 캔디처럼, 보노보노처럼 맨날맨날 살아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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