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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Jul 04. 2019

나만 잘하면 된다.

아이에게 배운 언어 공부와 마음씨.

어느 날부터 아침은 남편이 차려주는 덕에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여는데, 스트레칭 중에 아이의 말이 들렸다.

아이가 과일을 깎는 아빠에게 말을 건다.


“제가 도울 일이 있을까요?”

스트레칭을 하다 멈추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고작 6살이 어디서 저런 말을 들어 본 걸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난 어릴 때 엄마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있었을까?
2. 남편 덕에 매일 내 삶에 엄청난 호사를 누리는구나. 늘 감사하며 살고, 얼른 일어나 아침 차리기를 함께 해야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혼돈이 생긴다. 인간은 교육을 받으며 괜찮은 사람으로 변하고 절제하며 더 깊은 생각을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는데, 아이의 생활과 마음씀을 보고 있자면 어른이보다 심지어 우리보다 훌륭한 점이 무척이나 많다.


요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언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언어와 표현방식은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보이는 외모보다 더 투명하게 그 사람을 보여준다. 때문에 잠깐에 대화에서도 민낯이 보이는 것이 민망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란 걸 알게 된 것이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다.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야겠다. 나만 잘하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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