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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Nov 29. 2019

존재에 고맙습니다.

어느 별에서 왔니?!

작고 동글동글한 귤이 4개 봉지 안에 있었다.
아이는 두 개를 골라 번갈아 보다,
“이게 더 예쁘니까 이거 엄마 꺼!”
한다. (어디서 배운 걸까...?)

잠자러 가기 전 감사 인사를 했다.
너무 예쁜 귤을 나에게 주어 고마웠다고!
그래도 덜 예뻤지만 자기 귤은 엄청 달았단다.

마음이 너무 예뻐서 “존재에 고마워~ “하며 꼭 안아주었다. 안긴 아이가 귀에 대고 존재가 무슨 뜻이냐 묻길래,

‘엄마 눈에 보이는 너의 모습’이라 답해주었다.
 아이가 침대 방으로 떠나며,
“나도 엄마 조은재에 고마워 안녕~ 잘 자요.”

머-엉-
너무, 잡자기, 재빠르게 후-욱 들어왔다.


아이가 듣고 보는 것들에 대해 소리 없이 일상들이 쑥 지나갔다.

이 아이는 무엇을 건너뛰고 무엇을 담고 무엇을 소중히 여길까?
멍하고 묘한 마음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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