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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Nov 19. 2019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의식을 잘 보살펴주고 싶어요.


‘아이가 기억할 때부터 여행을 다녀야 기억을 한다.’

아이가 없을 땐 막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었다.

나에게 여행은 추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익숙함에서 모험으로 바뀌는 평소보다 비용이 더 드는 일상의 연속이다. 여행이 주(主)가 되었을 땐 관광을 위한 일정이었지만 내가 여행의 주가 되면서 타국의 산책도 여행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바뀐 내가 같은 여행지를 방문하면 그곳은 다른 곳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셀로판지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기분이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
아이가 생긴 나에게
여행에 대한 관점이 변한 나에게

비록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가 보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있는 아이의 것을 못 볼뿐이다. 다름이 보이지 않는 아이의 변화에 예민하지 못할 뿐이라 생각한다.
여행하는 도중에 타인으로 인해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은 모두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아이도 예외일 수 없다.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쉽진 않겠지만, 흘려버려도 괜찮아...

너에게 집중하고, 너의 무의식에 차곡차곡 영양분을 잘 주어 영혼이 튼튼해지길...

네가 부르는 모든 것이 꽃이 되길 바라.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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