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의 중이염 완치 기록.
이전 진행과정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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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가 마칠 시간보다 먼저 전화벨이 울렸다.
"하... 이번에도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아이의 목소리다.
"엄마, 선생님이 나 스스로 병을 낫게 했대. 이제는 병원에 안 와도 된다고 하셨어."
이 설명을 아이가 직접 하게 해 준 남편에게도 고마웠다. 그리고 그간의 모두의 고생에 마음이 녹녹해졌다.
보통의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또 시키는 대로 따를 각오로 대학병원의 많은 번거로움을 참고 이겨낸다. 올해 들어 아이가 크게 아프지 않아 보이고 청력이 이상해 보이지 않으니 이 시국에 안 가도 되지 않겠냐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사 선생님과 우리 셋)는 처음부터 의견을 나누었고 그 계획대로 지켜가기로 했으므로 선생님께서 오케이 할 때까지 이 모든 수고를 끝까지 하기로 했다.
나의 몸에 대하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며, 진료 계획과 방향을 정하고 몸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의사를 만나는 것은 무척 뿌듯한 일인 것 같다.
의사 선생님에 따르면 8세가 되는 아이는 중이염에 걸릴 경우가 적으니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단다.
비단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이 우리뿐만 있진 않을 것이다. 덕분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사도 만날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해 준 것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싶다.
아이가 아프면 앞이 캄캄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들어 하루가 버겁기도 하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동시대의 양육자들과 함께 우리가 경험한 따뜻함을 소개하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