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죽 먹기 요리법
태어나서 미역국을 그렇게 짧은 기간에 방대한 양으로 사람이 정말 먹을 수 있더라고요. 하하하
이것을 모성애의 일면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거의 비슷한 양으로 남편도 먹고, 또 다른 가족들도 같이 힘겹게 먹기도 하니까요.
여기서 끝날 줄 알았던 미역국은 변수를 만듭니다.
아이들을 키워주는 감사한 조미김과 또 미역국!
소고기를 넣어 끓이면 기본 1시간 이상을 끓여야 하는데("미역국은 소고기지~"란 신념을 갖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리시간이 길면 그래도 2일 먹을 양은 끓여야 노동의 보람이 있죠.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 가지 못해 집에 있는 것이 미역과 참치 캔 뿐이었어요.
어김없이 미역국 주문이 들어왔고 미역국을 끓여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성. 공. 적.
준비물
미역 한 줌
참치캔 플레인 1캔
참기름 2T
간장 2T
간 마늘 1/2T
멸치액젓 1T 혹은 굴소스 1T
요즘엔 자른 미역이 잘 나와서 저는 살짝 씻은 후 바로 사용합니다.
만들기(약 30분)
1. 씻어 놓은 미역에 간 마늘, 간장, 참기름을 넣고 볶습니다.
2. 맛있는 향기가 올라오면 물 1리터~1.5리터를 붓고 끓입니다. (15분)
3. 멸치 액젓 1T로 부족한 간을 해요. (저희 집은 멸치 액젓으로 국의 간을 대부분 맞춥니다. )
- 액젓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소금이나 굴소스로 입맛에 맞게 부족한 간을 맞춰주세요.
4. 기름을 제거한 참치캔을 그대로 넣습니다. (10분)
5. 순식간에 참치 향이 밴 미역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
알차게 익은 총각무와 잘 구운 달걀구이만 있다면 즐거운 한 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절박한 평일 저녁상에 빠른 국한 그릇의 완성은 안도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이라면 안도할 수 있는 저녁상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