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하고 있음은 네 삶의 가치관이 기준이다.
식사하는데 동참을 시키고 싶어 양상추 몇 장을 아이 식탁에 놓아주었다.
한 입 베어 무는 모습에
“어머~ 채소도 잘 먹네” 했더니 웃으며 계속 집어 “넣.는.다.”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맛있어서 먹는 걸까?’, ’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 좋아서 먹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 좋아 지속하거나 칭찬이 좋아 계속하는 행동은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다.
하지만 그 시점에 나도 관찰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걸까?
이런 행동들에 익숙해져 버리면
아이도 나도 모두 헛갈리게 될 것 같다.
나는 아이가 좋아서 한 행동으로 간주할 것이고, 아이는 내가 좋아서 하느라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걸 찾는 시간이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고래는 춤추는데 자기의 인생을 쓰는 것이 얼마나 유익할까.
칭찬을 안 하는 것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두고 할 것인지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이 세상에 내가 웃고, 좋아하는 모습만으로도 아무 이유 없이 덩달아 웃고, 웃으라고 계속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예상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에너지다. 너의 존재에 벅차오르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