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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Aug 26. 2016

셀러리 장아찌

타국에서 배추김치 없이 살아가는 중(3탄)

한국에서 셀러리를 먹을 수 있는 흔한 곳은 뷔페에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서양 음식을 만들 때 종종 구매하게 되지만 온전히 모두 먹거나 사용하기 어려웠었다.

전통음식을 가르쳐 주신 교수님께서 번외 편으로 셀러리 장아찌를 담가 먹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맛이 입에 맞아 이곳에서도 이용하게 되었다.

셀러리뿐 아니라 양파나 오이, 무, 브로콜리, 마늘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 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추가해 이용할 수 있다. (혹은 셀러리를 샀고 집에서 시들어 가는 채소들이 있다면 활용하기 좋은 장아찌다.)

모든 재료는 먹기 좋게 썰고, 물기를 모두 제거해 준다.

간장: 설탕: 식초= 1:1:1을 넣어 주고 청주나 미림을 추가로 넣어준다.

이곳 식초는 너무 세서 내 경운 식초를 1/2 넣어 주고 레몬을 넣어 같이 끓여주었다.

(설탕을 녹이는 것이 포인트)

모두 넣고 한번 후루룩 끓여 식혀주는데 이때 식초는 끊인 후 넣어주는 것이 좋다. 함께 넣고 끓인다면 냄새가...(콜록콜록해요)

피클을 좋아한다면 피클링 스파이스를 이용해서 맛을 내는 것도 좋다.

만약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을 예정이라면 식힐 때 조금 넣어 향을 우린 후 체에 걸러준다.

(이 스파이스를 넣게 되면 맛이 이국적으로 변하므로 장아찌를 담가 먹어 본 후 다음번에 이용해 비교해 보아요!)

썰어 놓은 채소에 부어 준다. 추가로 후추를 갈아 넣고 바질잎을 몇장 따서 넣어 주었다.

간장을 끊일 때 물을 넣기도 하지만 채소에서 나오는 물이 많아지므로 물을 넣지 않았다.  


***귀찮은 과정이지만 추천하고 싶은 방법

이렇게 간장에 의해 채소 물이 빠져나오면 다시 한번 후루룩(끊은 점을 찍을 때까지) 끓여 다시 채소에 부어 주는 것이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다.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채소 장아찌에 샐러리 장아찌를 합해 지속적으로 나만의 채소 간장을 만들어 가는 재미도쏠쏠하다.

대부분의 식품에서의 곰팡이는 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이렇게 만든 간장은 우리 집 채소 씨간장이 된다. 이 간장을 기본으로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초간장 대신으로 이용해도 좋으며, 약간의 유자청을 섞어주면 폰즈 소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샐러리의 잎 부분은 보통 버리게 되는데 이 부분이 수육을 삶을 때 향신으로 쓰기 좋은 재료다.
마늘과 셀러리 잎 부분만 넣고 삶아도 잡냄새 없이 맛있게 삶아진다.

셀러리 장아찌는 하루면 먹을 수 있으니 전날 만들어 놓고 다음날 수육을 만들면 같이 먹기 좋은 궁합


이곳에서 2016년, 현재 나는 꾸준히 냄비밥을 짓고 있다.

10분 센물 15분 중불 5분 뜸 들이기를 하면 이론과 같이 아주 맛있는 밥이 지어진다.

이런 수고스러움을 전기밥솥이 대신해 주었지만 냄비밥이 주는 숭늉은 보너스 같은 기분이다.

양상추에 고추장 쌈장과 수육에 채소 간장 장아찌, 누른밥의 조화는 살아있는 행복감이였다. ^0^

우리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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