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im Oct 16. 2016

관점과 생각 그리고 감정

사자를 보는 아이와 나의 관점

'괜찮아.'라는 아이 책에 고슴도치와 사자가 나오는 페이지를 보면 아이의 반응은 이렇다. 

"사자 울어. 엉엉.. 어떻게.."그리곤 사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사자 왜 울어?"라고 물어본다. 

"가시, 아야 했어."그리곤 이번엔 손을 쓰다듬어 주며'호~~~~~'도 잊지 않고 불어준다.
책의 내용은 내가 알던 혹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다.

"어떻게" 볼 것인가는 나의 세계가 다하는 날까지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대로 보이는 세계가 내 전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향을 아이가 가장 많이 받고 자라니 부담감도 드는 건 사실이다. 할 수 있는 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일을 보람되는 일과로 부담을 덜어 보려 한다. 아이의 관점과 생각, 감정을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는 일은 나에게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아이는 여전히 그 장면을 보면 사자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안타까워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 사자에게 측은지심을 보일 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나 역시 다른 관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스토리를 꼼꼼하게 듣고선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새로운 이야기로 들려준다. 

신기하고 놀랍다. 

나와 아이만 알아듣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깔깔대는 시간이 즐겁고 재밌다.  


너는 또 이렇게 열심히 크고 있다.

나도 나의 이야기보단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는 삶도 키워봐야겠다. 

재밌는 것 같아. 고마워!

 


매거진의 이전글 두 살이 된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