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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대리 Feb 18. 2024

우아하게 돈 모으기는 힘들어

내가 커피값을 버는 방법  

24년의 목표 중에 하나는 바로 '돈 모으기'로 정했다. 


22년의 여름부터 23년의 겨울까지 참으로 열심히 써왔던 나는 24년에는 다시금 정신 차리고 이제 보상심리 그만 가지고 다시 돈을 모아보자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보란 듯이 작심삼일로 끝나던 가계부를 다시 찾고, 나의 소비를 기록해 나가기 시작했다. 남자친구와도 매일매일 보던 횟수를 줄여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출퇴근 일상 속에 주말만 어쩌다 만나다 보니 돈을 쓸 일이 현저히 줄었다. 이제 온전히 나의 소비만 통제하고 다시 예전의 절제된 생활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올해 나의 목표이다. 


오롯이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나의 가계부 시트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며 오롯이 나갈 수밖에 없는 돈들이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1) 점심 

2) 커피 


직장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제일 중요한 비용이었다. 


전 회사와 달리 지금의 회사는 점심 식대를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해결해야 하고, 커피머신이 따로 있지도 않기에 직장인의 기호식품인 커피를 해결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로 했고, 커피는 정말 포기할 수가 없어서 아래와 같이 방법을 찾아 지내는 중이다. 근 한 달간 내가 커피에 오롯이 쓴 비용은 딱 2,700원이다. 오랜만에 맞이한 주말에 정말 제대로 된 (?)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글을 써보고 싶어 2,700원을 낸 것이 1개월 간 내가 소비한 커피값의 전부이다. 하지만 그동안 출근하면서 나는 한 번도 커피를 참은 적이 없다. 매일매일 마셨고, 매일매일 공짜로 혹은 아주 저렴하게 마셨다. 


1) 통신사 할인혜택 챙기기 

알뜰 요금제로 바꾸지 않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3대 통신사를 사용하면 꾸준히 납부한 기록으로 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지만 월마다 혜택 쿠폰으로 카페, 쇼핑, 영화 등을 이용할 수가 있다. 매 년 버려지는 포인트가 1천억 원이나 된다고 하니 3사 통신사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써야 하는 혜택이다. 

나는 10년 넘게 가족들과 KT 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다. KT 통신사에서는 스타벅스, 메가커피, 할리스, 블루보틀, 던킨도넛, 달콤 커피 등에서 커피를 매 월 무료 혹은 할인 금액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당월 1회 한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야박하지만, 그래도 아끼다가 똥이 되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좋다) 


2) 일상카페 & 당근마켓 

기프티콘을 정가보다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는 일상카페 그리고 중고 마켓 당근마켓에서도 눈 씻고 찾아보면 할인된 커피 쿠폰들이 많이 올라오곤 한다. 300원, 400원 아끼자고 이런 노력이 너무 하찮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 아낌의 시작부터 돈 모으기가 시작된다. 저가형 대용량 카페 쿠폰은 할인 폭이 크게 나올 때마다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3) 설문조사 이벤트 참여하기 

뉴스레터를 꽤 많이 구독하는 사람으로서 요즘 뉴스레터 맨 끝에 보면 늘 '이벤트'가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 이벤트에 늘 참여하는 사람이다. 오늘 뉴스레터의 의견을 적어주는 일, 직장인으로서 연봉 혹은 근무 조건에 대한 설문에 답하는 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개선 사항을 적는 일. 물론 귀찮을 수 있다. 출퇴근 전에 하나 둘 싹만 남겨두어도 어느샌가 문자로 커피쿠폰이 무료로 배달된다. 물론 어느 누군가는 '내 개인정보를 팔아서 마실 순 없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내 개인정보는 팔릴 대로 팔렸다고 생각한다. ( 스팸 전화와 문자가 끊이지 않고 오는 걸 보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내 정보가 도대체 어디까지 팔렸는지? ) 


잡다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직장인과 관련된 뉴스레터와 채용 사이트 등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경쟁률도 적어서 응모만 하면 100% 당첨이다.

늘 나의 커피를 책임져주는 기프티콘, 감사하다 - 



4) 탕비실 커피 무시하지 말기 

나 역시도 한 때는 탕비실 봉지 커피를 많이 무시했었다. 그런데 돈을 아끼기 시작하면서 탕비실 봉지커피를 내 대체품으로 늘 애용한다. 하루에 커피 1잔 이상 마시는 날 혹은 커피를 살 수 없는 날에는 무조건 탕비실 봉지 커피를 이용한다. 만약, 탕비실에 봉지 커피가 없다면 G7 블랙커피 (베트남산), 카누 등 대용량 블랙커피 스틱을 쟁여놓고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제일 호불호가 없고 대용량이라서 가격대비 괜찮다. 


5) 커피머신 구매 

진지하게 집에서 (휴일, 주말) 커피를 마셔야 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머신 구매를 고려해 보면 좋다. 나는 백수 내내 커피 머신 덕분에 커피값은 정말 많이 굳었다. 다행히 커피는 신맛만 아니면 나는 다 괜찮은 보통의 입맛이라서 커피 머신 역시도 10만 원 대의 카누 머신으로 구매해서 하루에 1개 캡슐 정도만 먹고 있다. 사실, 너무 캡슐 한 번 내리는 게 아까워서 2번, 3번이고 내려서 하루 종일 마시는 편이다.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한다. 

(+) 개발자인 동생은 늘 커피 1리터씩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서 매일매일 기본적으로 커피 값만 5,000원 이상이 나가곤 한다. (저가 커피로도 2잔씩 먹는 날이 허다하다) 그래서 동생에게도 카누 커피머신을 선물해 주었다. 

이제는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나의 필수품이다 


6) 포인트 / 이벤트 챙기기 

맨 처음 작성해 둔 통신사 할인혜택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우리가 놓치는 포인트와 이벤트들이 참 많다. 매일 생활화하는 카드사, 사용하는 앱, 쇼핑몰 등등에서도 출석체크만 하더라도 포인트를 주거나 이벤트로 커피쿠폰을 나눠주는 곳들이 참 많다. '도대체 그 포인트 모아서 어디에 써?' 한다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카드사와 은행사 포인트와 이벤트는 커피 말고도 쇼핑이나 물건 구입 시에 할인 용도로도 쓸 수 있고, 이율을 단기로 낮추는데도 사용이 가능하다. 



포인트/ 설문조사/ 이벤트/ 혜택 등을 매일매일 챙기기 어렵다면 출퇴근 시간 유튜브 영상을 보는 대신에 짬을 내어 확인해보자. 생각보다 쏠쏠하게 시간도 절약하고, 혜택도 확인하고 출근길에 공짜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면서 커피를 마셔야 한다고?!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나의 패턴에 내 동생 역시도 그러한 반응이다. '그깟 커피 얼마한다고?!' 생각보다 꽤 귀찮을 일이고, 알면서도 못하는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하루에 2,000원 1주일에 14,000원 그리고 한 달에는 60,000원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아낌을 넘어 무지출 챌린지까지는 아니어도 점점 내 소비를 나 스스로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조금만 무뎌져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습관이 결국은 나 스스로 돈을 흘리게 한다. 어차피 금수저가 아니라면 똑같은 생활에서 각기 다른 월급이지만 오르는 물가에 맞춰 절약과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부는 키워질 수 없다. 


이렇게 해야 한다면

조금 일찍 나 혼자일 때 이렇게 해보자, 늘 나의 작고 귀여운 월급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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