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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농 후추 Feb 25. 2023

하나의 글에 담긴 그 사람의 우주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나 홀로 책 읽기하는 소중한 시간







책을 읽으며 나의 글에 대해 곱씹는다.


나는 글을 제대로 쓰는 사람인가, 잘 쓰는 사람인가 혹은 아닌가에 대해서.


누군가는 내 글을 보며 깊이 공감을 했고, 또 어느 누군가는 글에 쓸데없는 기교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본인의 글쓰기 자랑이 반인 평가를 듣고 있노라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뻔히 보였다. 그런 사람과 더 말을 섞고 싶지는 않아서 나 또한 조금은 가식적인 예의를 차렸다. 3초의 인내를 좀 섞어서. 그러나 사실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내 글에 대한 그 사람의 생각일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은 내 글에 대한 비평이나 비판이 아니라 결국 본인을 자랑하고 싶었던 그 사람의 어투와 속마음이었다.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으면 나 역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사람의 삶과 평소 생각에 대해 떠올려본다. 에세이를 읽으며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삶에 대한 태도는 또 어떠한지 짐작하게 된다.


내 글 역시 그러할 것이다.


글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드러나는 법이니까.


그래도 한편으로는 글은 글일 뿐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몇 편의 글을 읽는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온전히 다 알기란 어려울 것일테니까.


남의 성공에 배 아파 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에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바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책에는 다양한 관계와 조건들이 있고, 타인과 내밀하게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개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활자의 온기를 느끼며 오늘도 나는 카페생활자로서의 일을 한다.


내가 온전히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끔 도와준 이들을 생각하면서.


삶에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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