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진짜 생일은 언제야?
미술 수업 중에서도 케이크를 만드는 수업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다.
그런데 나는 그냥 단순히 케이크를 만들자고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꽤 오래 전부터 아이들과의 미술 스토리텔링을 이렇게 잡았다.
오늘은 우리들의 '가짜 생일날'이라고.
진짜 생일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5살, 6살 중에는 자기 생일이 언젠지 정확히 아직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으므로 기억나는대로 계절로 얘기하거나 하기도 했다.
9살 이상의 어린이들은 자기의 생일이 언젠지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이 수업을 더 재밌게 할 수가 있었다.
클레이로 미니어쳐 케이크를 만들면서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 했다.
'맨날 맨날 생일이라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어릴 적 한 번쯤은 해 본 어른으로서 이런 수업이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에 아이들은 낯설어 하면서도 금방 수업에 적응했다. 시간이 남는 아이들은 촛불도 만들고, 친한 친구들에게 보낼 가짜 생일파티 초대장도 만들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진짜 생일날처럼 우리들의 가짜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파티 노래도 불렀다.
진짜 촛불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소원도 빌게 했다.
이 수업은 항상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내가 매번 아이들을 가장 처음 만날 때 하는 수업이기도 하다.
이 수업은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좋아하는 수업이었다.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어떻게 가르치는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근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같은 미술수업은 이미 수없이 많다.
그 과정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수업의 접근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나의 미술수업이 유난히 행복한 하루 중 한 날이였길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