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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부의 마음 Jul 27. 2023

5-6살과 소통하기

아이의 언어로 이야기 하기

초코반죽으로 쿠키 만들기


5살 인희(가명)는 클레이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이다. 4-5살의 아이들 수업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과 관심사에 따라 그때그때 수업을 바꾸기도 하는데, 클레이만 할 수는 없어 이 날은 묘안으로 초코반죽을 가져갔다.


결과 먼저 말하자면 인희가 매우 좋아한 수업이었다. 반죽이 클레이처럼 말랑말랑한 데다가 손에 잘 들러붙지도 않아서 너무 만족스러워 했다.


내 전공은 미술이지만 이 수업은 요리와 접목한 수업이라고 볼 수가 있다. 같이 만든 쿠키를 직접 오븐에 구워보기도 하니 아이가 참 좋아했다. 코로나만 아니면 사실 직접 먹어보기도 할텐데 향만 맡을 수밖에 없어 그 점이 좀 아쉽기는 했다. 다행히 인희도 밖이랑 손에 세균이 있어서 이번에는 먹을 수 없다고 설명하자 납득하는 듯했다.


아이는 아이의 언어로 말해줘야 한다.

아이는 가끔 단어가 생각이 안나 이렇게 저렇게 길게 설명을 하곤 하는데, 그 단어를 결국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이 맞춰주면 희열을 느낀다.


저번에는 피자 만들기 클레이 수업을 하다가 이거는 OO이 없어서 피자가 아니라고 떼를 쓰길래 뭔가 하고 한참을 고민했더니 올리브였다.





난화 그림 예시


4살에서 5살 어린이는 구체적인 형태의 그림이 아닌 난화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경험을 충분히 하고 나야 구체적인 형태가 나온다. 인희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점선 따라 그리기 연습을 줄곧 하고 있다.






도형 연습하기 숙제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은 중요하다.

나의 한 일화가 있다.

5살 민지(가명)가 수업을 받다가 뜬금없이 물어본다.



"선생님은 왜 통통해?"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칫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나는 악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대답해주었다.


"으응~ 선생님은 마이쮸를 많이 먹어서 그래"


그랬더니 또 다른 질문들이 쏟아진다.

"마이쮸를 많이 먹으면 통통해져?" 등등..


사실 내가 진짜로 마이쮸를 많이 먹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의 위치에서 아이가 알아듣는 언어로 장난스레 쉽게 이야기 한 것이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아이들을 이해하기 좀 더 쉬워 진다고 생각한다. 뛰어다니거나 수업에 좀 집중 못하는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 아이의 마음을 읽어줘야 한다. 과목이 미술인데 화내는 무서운 선생님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먼저 잘 헤아려주는 따뜻한 선생님이길..


이안이가 선생님에게 얘기한 것처럼..

우리 꿈에서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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