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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Feb 25. 2023

그래 그렇구나

사실 평소에 ‘그래 그렇구나’하고 인정하는 법이 없다. 이것은 고집이 센 것과는 다른데, 내가 맞고 너가 틀렸다거나 내가 틀리고 너가 맞다는 식의 해석은 그 답이 모든 질문의 끝이거나 답이 하나 밖에 없을 때만 진정한 ’답‘이된다.

그래서 ‘내가 틀렸다’는 답이 아니라 새로운 하나의 정보나 조건이 될 뿐이다. 여기서 고집이 세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에 대한 증명을 한다거나, ’너가 맞았다’에 대한 검증을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보통 그것과는 또 다른 식으로 전개를 이어가는데 ‘내가 왜 틀렸을까’에 대해 분석을 시작한다. (물론 그 반대일 때도 있다.)

이런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재밌는 결론이 있다. ‘내가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내가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 결론은 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힘들게 묶어놓기도 한다. 거기서 더 나아갈지 말지의 귀책사유는 모두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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