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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Sep 27. 2020

티끌모아 재태크_보험정리2

보험:해지선택

한국은 국가 의료보장이 제법 잘돼 있는 나라다.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나라들에 비해 비용 부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병원 접근성이 좋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추가로 민간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미래 불확실성과 더불어 사고 발생 시 닥치는 자산 손실에 대한 보전 때문이다.


민간 보험료에 대한 국가기관의 개입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민간보험도 의외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노령화가 급속해지면서 보험료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보험 구성과 가입 형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보험은 가입한지 오래된 보험일수록 보험료가 낮고, 보장 내용이 자세하지 않아 해석에 따라 보장의 폭이 넓지만 보장기간은 비교적 짧다.

반대로 최근에 가입한 보험일수록 보장 항목이 구체적이고 보장기간은 길지만, 보험료가 높고 갱신 가입인 경우가 많아 갈수록 부담이 커진다.


해지 혹은 보장금액을 줄이는 과정에서 보장대비 가장 비용이 큰 보험료를 선별한다.

해지할 보험료를 선택할 때는 보험 종류(생명인지 손해인지), 가입기간이나 가입유형(갱신인지 비갱신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위에서 가입한지 오래된 보험일수록 보장의 폭이 넓다고 했는데 기간을 따지는 이유는 기간에 따라 보장 범위나 내용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0년 이후 '갑상선암'은 소액암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전까지 가입한 보험에는 갑상선암이 '일반암'으로 분류되어 있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암 발병률 상위를 차지하고 그만큼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보험사는 사고 발생률이 올라가면 부담이 커지므로, 가급적 부담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돌아선 보장들이 많다.

현재 가입하는 보험 대부분은 '치질'을 보장하지 않거나, '금이 가거나 깨진 이'를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 보험에서는 보장하고 있다. (필자의 보험에도 보장되어 있고, 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다.)

체크한 필수보험이 몇세까지 필요한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 가입 시 '사망'을 보장으로 하는데, 불의로 사망하게 될 경우 남은 가족의 생계를 생각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성년 혹은 학업 시기까지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률이 높다가 청장년이 지나면 발병률이 낮아지는 보험들도 있으니 보장내용에 해당하는 질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해당 고객 센터를 통해 질병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판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지 시 한 가지 더 고려할 사항은 보험은 '돈벌이'가 아니는 것이다.

보험은 사고 발생 시 보장을 받아, 생활이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다한다.


'간암'에 걸렸다고 가정해보자. 암을 주보장으로 하는 것과 특약까지 합쳐 총 4건이 있고, 이에 해당하는 진단금이 1억, 수술비가 8천, 입원치료비가 6천이 있다면 너무 과한 보장 상태인 것이다.

이유는 국가에서 '암'에 대해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암의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한다면, 수술비의 90%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고 본인 부담은 10% 뿐이다. (물론 수술방법이나 의료 장비 등에 따라 비급여 항목도 있다.)

한국의 국민이라면,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의료보험료를 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해지에 대해 정리하면,

필수보험에 대해 체크하여 그 외의 보장 항목들은 선택적으로 남기거나 해지(또는 보장한도를 낮춤)한다.

필수보험이라 하더라도 보장금액이 과하다면 해지할 것을 선별한다.

해지할 보험을 선택할 땐,

가입기간이 긴 것보단 짧은 것을,

같은 보장 범위에서는 보험료가 비싼 것을,

보장 범위는 같으나 보장 한도가 다를 때엔 보험료 대비 보장한도가 낮은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보험을 해지하거나 가입금액을 줄이기 전 알아둬야 할 사항


가입금액을 줄일 수는 있지만 늘릴 수는 없다.

해지한 보험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유사한 보험으로 다시 가입하려면, 더 많은 비용과 부담보를 감수해야 한다.

나의 가족력/질환/생활습관을 반드시 점검한다.

보험에는 국가보장 '의료보험'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보험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보상의 목적임을 기억한다.



는 금융업(포함, 보험업) 종사자가 아닙니다.

이 글은 가계와 지인 등의 보험을 정리하고 필요한 보험을 선별하여 추가 가입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던 것을 토대로 일반인이 전문가가 아닌 보험가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독자께서는 보험을 정리하시거나 가입하시는데 참고하시되, 가급적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잘못된 해지를 하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여러 보험사에 전화하여 자문을 구하고, 질병에 대해 알아보며 신중하게 했습니다. 정리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해지로 손해보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에 알아볼 내용


보험의 종류와 보험에 대한 인식

사망보장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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