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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Sep 28. 2020

시금치 나물

단순한 건강요리

나는 꽤 잎채소를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게 시금치이다.

하지만 전에는 시금치나물을 사다는 먹었지만 해 먹진 않았다.

날것으로 무치는 것이 아닌 이상, 나물들은 과정이 복잡했다.


다듬고, 데치고, 헹구고, 꼭 짜서, 갖은양념을 해서 무쳐야 비로소


애걔?!


고생에 비해 매우 적어진 양을 보고 놀라울 따름이다.

소쿠리 가득 찼던 잎채소 한단이 한주먹으로 변신하는 과정이다.

시금치 1단이 데치고 나니 한 줌이 되었다.

다듬는 것은 너무 고역이고, 데치는 것은 심장이 쫄깃쫄깃하게 두근거린다

자칫 잘못 데치면 너무 흐물거리거나, 덜 데치면 씹힌 풀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채소 양에 따라서도 데치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적당히' 데치는 게 쉽지 않다.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한참 쌀국수가 유행하던 시기에(벌써 20년은 다 된 일이다.) 쌀국수를 먹을 때 생 숙주를 이제 막 나온 국물에 넣어 숨을 죽여 먹는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했다.

이제 막 뜨겁게 나온 국물에 바로 담가 국수 밑으로 숨기니 나중에 먹을 땐 적당히 익어서 비린맛도 거의 없었다.

나는 쌀국수의 숙주에 한참 빠져서 한동안 쌀국수만 먹으러 다녔다.


국수는 다 빼고 숙주만 가득 주세요.


매일 가는 쌀 국숫집은 알아서 국물과 숙주만 푸짐하게 가져다주었다.

어느 날은 이렇게 숙주를 푹 담가서 먹다가 나물을 데칠 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가지 채소에 해봤는데, 가장 알맞게 데쳐지는 것은 '시금치'였다.

끓는 물을 부어 놓은 시금치

이때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물은 시금치나물무침이 된 것이다.

다듬고 씻고 무치는 모든 과정이 10분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준비재료 : 시금치 1단, 참기름, 마늘, 멸치액젓(없으면 소금+간장)

1. 시금치는 뿌리까지 먹으려면 통째로, 뿌리를 버리려면 밑동을 잘라 큰 볼에 넣고 물에 5분가량 담가 두었다가 세차게 흔들어 헹구고, 새로운 물로 한번 더 헹군 뒤 그릇에 건져둔다.

2. 1의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전기주전자(전기포트)에 물을 가득 끓인다.

3. 1과 2의 과정을 사이, 나물을 무칠 그릇에 마늘, 참기름, 멸치액젓(또는 소금+간장)을 넣어둔다.

4. 전기주전자의 물이 팔팔 끓으면 건져둔 시금치 그릇에 골고루 뜨거운 물을 붓고 한번 뒤적여준다.

5. 시금치를 찬물에 헹구고 물기가 최대한 안 나오도록 꼭 짠다.

6. 3에서 준비한 양념에 버무린다.
10분 뚝딱 시금치 나물무침

이렇게 무친 시금치는 한 끼 먹기에 알맞다.

만약 이러저러한 반찬이 많다면 두 끼나 세끼를 먹을 수도 있지만, 나는 신선한 반찬을 좋아하기 때문에 갖은 반찬을 내지 않고 최대한 바로 한 반찬을 소진한다.



데친 물은 베이킹소다를 풀어 주방 마감 시 싱크대와 가스 레인지대, 수전 등을 반짝이게 닦을 수 있다.( 찌든 때 가득한 레인지 후드와 전자레인지 속을 닦을 때도 유용)

양념에 대한 정확한 계량은 넣지 않았다. 각자 입맛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게 가감하면 된다.

멸치액젓은 짜므로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추길 추천한다. 나는 시금치 1단에 3 티스푼 정도 넣는다.

시금치를 뜨거운 물에 담가 두고 잠시 다른 짓을 해도 괜찮다. 더 데쳐지는 불상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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