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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Oct 07. 2020

제비

200613


친정집에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갔다.

어릴 적, 그 많던 제비가

어느 날부터 안보더니

수십 년 만에 다시 찾아와

집 짓고, 알 까고, 새끼 키우느라 바쁘다.


태어나서 수십 년 동안

가슴에 집을 짓고 부수고, 또 짓고 부시다가

이제야 제대로 지어 낳고 키우느라 바쁘다.


사십 평생 사람 구실 하려고 애쓰고 살다가

사람 구실 할 사람 하나 더 만들려니

참 고되다.


그래도,

연신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제비 한쌍의 차오르는 날갯짓이

춤을 추듯 아름답고 힘차 보여.


햇살을 받은 등이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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