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진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세시 Oct 08. 2020

매봉

200615

상에 올랐던 때의 기분되새기느라 내려간 것에 대해선 잊는다.

시간이 흘러도 정상에 도달했던 일은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려간 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



오르는 것은 어렵다.

내려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무리를 준다.

그래도 우리는 정상에 올랐던 벅참만을 생각하느라 내려가는 것에 대해 소홀하다.


사람들은 쉽게 내려가는 일은 잊는다.

내려간 자도 잊는다.

다시 오를 생각만 한다.


그러나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다시 오를 수 없는 것을.


원래 인생은 오르락내리락이다.

아니, 모든 것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내려가는 일에 대해서도, 내려간 자에 대해서도 소홀하지는 않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일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