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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Oct 08. 2020

매봉

200615

상에 올랐던 때의 기분되새기느라 내려간 것에 대해선 잊는다.

시간이 흘러도 정상에 도달했던 일은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려간 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



오르는 것은 어렵다.

내려가는 것은 쉽다.

하지만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무리를 준다.

그래도 우리는 정상에 올랐던 벅참만을 생각하느라 내려가는 것에 대해 소홀하다.


사람들은 쉽게 내려가는 일은 잊는다.

내려간 자도 잊는다.

다시 오를 생각만 한다.


그러나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다시 오를 수 없는 것을.


원래 인생은 오르락내리락이다.

아니, 모든 것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내려가는 일에 대해서도, 내려간 자에 대해서도 소홀하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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