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핑이와 애용이의 관계
[9년 연애 싸움 없는 커플의 번외 편 '별명 짓기'입니다.]
작가님은 왜 '핑핑이는애용하고울지'에요?
아직 스스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사실 이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작가님들의 질문이 시작되고, 왜 이렇게 이름을 정했는지 무슨 뜻인지 질문들이 들어왔는데 사실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다 보니, 댓글로 설명을 드려야 하나 따로 메일을 보내드려야 하나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부끄부끄하지만 이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선 이 이름은 우리 커플의 별명 짓기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2년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펀지밥'에 빠지게 되어서 전 시즌을 정주행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핑핑이'라는 반려 달팽이가 나오는데, 작고 귀엽고 붙어 다니는 것이 꼭 여자 친구와 닮아서 그렇게 여자 친구의 별명이 되었다. 필자는 덩치가 있다 보니 작은 여자 친구가 옆에 팔짱을 끼고 있을 때는 꼭 스펀지밥 머리 위에 붙어있는 핑핑이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자 친구는 '우리 핑핑이'가 되었다. 여자 친구도 썩 마음에 들었는지, 핑핑이의 울음소리를 따라 하곤 했다.
그렇게 우리 커플은 9년 넘는 시간, 말다툼 하나 없이 사랑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여느 날처럼 하루 웹툰 50편 정도를 가볍게 보는 웹툰 라이트 유저인 필자는 각 웹툰 플랫폼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 여름 운명처럼 'Zombie Daughter'라는 웹툰을 만나게 되었는데, 1화에서 액스트라로 나오는 '애용이'라는 고양에 강한 스파이더 센스를 느끼게 되었다. '아 이건 제2의 핑핑이다.', '강한 운명이 느껴진다.' 아서스가 켈투자드를 만났을 때 이미 리치킹이 될 것을 느꼈던 것처럼 강한 감정을 느꼈다. 웹툰의 회가 거듭수록 그 감정은 진실이 되어갔다.
핑핑이와 애용이 모두 수컷 캐릭터다. 둘 다 고양이를 모티브로 했다. 둘의 울음소리가 같다!(M애용, 애용) 나는 이렇게 그 두 캐릭터의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나의 핑핑이'에게 이 웹툰을 소개했다. 여차 친구 또한 '애용이'를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여자 친구의 애교가 애용 애용이 됐다. 그리고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은 6월 12일 운명의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고 작가의 필명을 정해야 했다. 여자 친구의 별명이 되어버린 핑핑이와 애용이를 이용해 작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연결해 '핑핑이'는 '애용'하고 울지를 만들게 되었다. 여기서 애용은 울음소리임과 동시에 캐릭터 '김애용'을 뜻하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9년 동안 싸움이 없는 우리 커플에게는 언제나 이러한 애정 어린 별명들이 있었다. '핑핑이'와 '애용이'라는 저 두 캐릭터의 귀여운 눈망울을 보고 어떻게 짜증이나 화를 낼 수 있을까? 9년 연애 싸움 없는 우리 커플의 비결에는 이러한 '별명 짓기'가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번외편 마침]
이제 확실히 알게 된 '핑핑이는애용하고울지'의 9년 연애 싸움 없는 비결을 알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