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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노래 6일] I Won't Complain

영어노래로의 외도(feat.핑번역)

 오늘 이곳은 36도의 무더운 날씨다. 참 기억이란 오묘하다. 다 잊어서 생각도 나지 않던 상처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시 욱신거리기도 한다. 아마 최근에 썼던 브런치의 글 때문이었을까.


 2016년 7월 남의 집 계단 밑, 에어컨 없는 불법 개조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회사를 계속 다니기 위해 근처에 잡은 원룸이었다. 선풍기를 틀면 연신 더운 바람을 토해냈다. '해리포터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속으로 구시렁대면서도 딱 하나 기다리던 게 있었다. '오빠 나 다 왔어.' 그래 주말에 타 지역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를 보러 와 준 여자 친구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기쁜 마음도 잠시 이제 나 때문에 더위에 고통받는 여자 친구가 웃으면서 그 고통을 같이 감내한다. 속이 쓰리다. 그럼에도 이 말을 꺼내야 한다는 것이 나를 더 무너뜨리고 있었다. '나 일 그만둘게.' 그 더운 날씨도 서늘해져 버린 말 한마디 었다. 집주인이 놔둔 오래된 선풍기만 요란하게 돌고 있었다. 그날 나는 잠도 자지 않고 새벽 4시 넘어까지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에 보낼 사업비 문서를 작성했다. 일을 그만둘 생각을 하면서도 일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노예의 모습에 여자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퇴사는 한차례 인사팀과의 상담 이후에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은 '너 신입 훈련시키려고 돈이 얼마나 들었는데'라는 인사팀의 말이었다. 역시 놀라운 인사팀 수준. '그러게 팀장을 뽑을 때 사람을 뽑으셨어야죠. 왜 미친 동물을 올려놓고 나를 탓하세요.'.'이사님은 나랑 대사관 초청 파티 갈 때 나 같은 사람이 우리 조직에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거 알랑가 몰라.' 속으로 외치기만 할 뿐 그만 가보겠다고 하고 나는 회사를 떠났다. 


 2019년 7월 6일 그날과 같이 더운 여름날, 여전히 내 옆에는 핑핑이가 애용하고 울고 있다. 그때와는 다르게 기쁨과 함께 이 더운 거리를 걷고 있다. 하지만 이 더위가 상기시킨 노래가 있었다. 내 퇴사곡인 이 곡 Benjamin Clementine - I Won't Complain이다. 


 요즘은 군대 들어갈 때도 군대곡이 있다던데, 이 노래는 내가 첫 퇴사 전후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다. 여기서 아셨겠지만, 제목이 영어다. 그렇다 이건 남미 노래가 아니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은 영국의 예술가다. 그의 가난과 함께한 생애, 짙은 목소리, 피아노 연주, 모순되는 가사가 보여주는 아픔까지 2016년 죽음까지 생각했던 내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너무 길어진 뻘글을 빨리 끝내고 이제 한번 들어보자.


Benjamin Clementine - I Won't Complain


Its a wonderful life, its a wonderful life 

(참 아름다운 삶이야, 아름다운 삶이지)

Traversed in tears from the heavens

(천국 같은 눈물들로 살아왔지) 

My heart is a mellow drum, a mellow drum in fact 

(사실 내 심장은 부드러운 드럼이야, 부드러운 드럼.) 

Set alight by echoes of pain 24-7, 24-7 

(고통의 메아리로 언제나 행복하게 빛나, 언제나) 


I dream, I smile, 

(난 꿈꾸고, 웃어) 

I walk, I cry,  

(난 걷고, 울지)

I dream, I smile

(난 꿈꾸고, 웃어)

I walk, I cry 

(난 걷고, 그리고 난 울지) 


You might not say that its a wonderful world 

(당신은 이 세상이 아름답다 하지 않을지도 몰라)

And its a wonderful life 

(아름다운 삶이라거나) 

And its a wonderful day 

(아름다운 나날이라고 말하지 않을지도 몰라)

Just as yesterday 

(어제 말했던 것과 똑같이)


But I won't complain 

(하지만 난 불평하지 않을 거야)

No I won't complain 

(그래 불평하지 않겠어)


Though my good days are far gone

(비록 좋은 날들이 멀리 떠나가 버렸어도)
They will surely come back one morn'

(언젠가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에)
So I wont complain

(난 불평하지 않겠어)


My mind is a mirror, a reflection only known to me

(내 마음은 나만 아는 반영의 거울이야)
And for those who hate me, the more you hate me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를 더 싫어할수록) 
The more you help me

(나를 더 돕는게돼)
And for those who love me, the more you love me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를 더 사랑할수록)

The more you hurt me

(나를 더 상처주게해)
When I go to bed in the night, I see some children in the light

(내가 어두운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난 빛 속에 어떤 아이들을 보게 돼)
Fighting unknown shadows behind my mother's back

(엄마의 등 뒤로 봤던 싸우는 그림자들)
And although I don't understand my dreams
(난 내 꿈을 이해할 수 없지만)

I know somewhere, there is hope, there's hope, there is hope

(나는 알아. 어딘가 그 어딘가에는 희망이 있다는 걸, 어딘가.. 있을 거라는 걸..)

I dream, I smile, I walk, I cry 

(나는 꿈꾸고, 웃고, 걷고, 그리고 울어)
I dream, I smile, I walk, I cry

(나는 꿈꾸고, 웃고, 걷고, 그리고 울지)


You might not say that it's a wonderful world

(당신은 이 세상이 아름답다 하지 않을지도 몰라)

And it's a wonderful life, and it's a wonderful day

(그리고 아름다운 삶이라거나, 아름다운 나날이라고 말하지 않을지 몰라)
Just as yesterday

(바로 어제 똑같이 말했던 것처럼)

But I won't complain, I won't complain

(하지만 난 불평하지 않겠어, 불평하지 않을 거야)

No no 

No no no no no no no


No I won't complain

(그래 불평하지 않겠어)
Though my good days are far gone

(비록 좋은 날들이 멀리 떠나가 버렸어도)
They will surely come back one morn'
(언젠가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에)

So I won't, I won't complain

(난 불평하지 않겠어, 하지 않겠어.)

Though my good days are far gone

(비록 좋은 날들이 멀리 떠나가 버렸어도)
They will surely come back one morn'
(언젠가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에)

So I won't, I won't complain

(난 불평하지 않겠어, 하지 않겠어.)

아 덥다 오늘은 진짜 

'핑핑이는 에스까르고찜이 되었다'

출처 구글 이미지검색 에스까르고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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