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한번 제대로 봐보자
몇 년의 공무원 시험 경력으로 미뤄 봤을 때, 실제 시험에서 고득점(90점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전부터 확실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마지막 시험이 되길 원하는 이번 합격의 공부 스케줄을 공개와 함께 내가 해왔던 공부법을 공개하려한다.
처음에는 정독을 하자
이 부분은 나와 공시 파트너로 가장 오랜 세월을 한 여자 친구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자 친구의 경우 빠른 스캔으로 회독수를 늘리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엔 느리더라도 정독을 하고 나중에 빠른 회독을 한다. 둘이 이 방법들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결론은 이렇다.
정독 중심 + 기출 위주 = 한번 본 영화는 다시 안 본다(같은걸 자주 많이 보는 게 맞지 않는 타입)
빠른 회독 중심 + 무한반복 = 같은 영화를 또 봐도 재밌다(같은 글을 여러 번 봐도 지루하지 않은 타입)
여자 친구는 이미 공무원이었고,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 공시를 준비한 나로서 여자 친구의 방식대로 공부를 해보려 했다. 여자 친구는 처음부터 정독을 할 경우 금방 지치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힘들다는 의견이었고, 나는 빨리 보면 대충 보게 되고 나중에 같은 것을 두 번 세 번 보는 게 더 힘들다는 의견이었다. 결국엔 둘 다 합격을 하면서 두 공부법 모두 증명은 되었고, 결국엔 공부의 취향 차이로 결론이 났다.
혹시 나와 같은 성격이라면, 처음에는 정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고에서 시험까지 55일
공부 완성 목표 시험 일주일 전까지 47일
(47일 중 5일은 베프의 청첩장, 이틀씩 친구와 밤샘 게임을 두 번 했다.망할 놈의 오토체스 반성합니다.)
사실 올 6월 시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던 중에 1월 공고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3과목 1회 독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행인 것은 2016년 붙어본 경험이 있어 친숙한 3과목이었기 때문에 당장 정독 플랜을 세웠다. 목표는 시험 등록 전까지 22일간 2회 정독 + 9급, 7급 기출문제 풀이였다.
첫째 주 : 오전+오후 2과목 1회 정독
둘째 주 : 오전 남은 1과목 1회 정독 + 오후 9급 기출 시작 & 틀린 문제 리뷰
셋째 주 : 오전 2 회독 시작 + 오후 9급 기출문제 + 7급 기출문제 & 틀린 문제 리뷰
22일 동안 3과목 2회 정독은 어쩌면 대부분 공시생들에게 쉬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것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난 참 게을렀었다. 첫째 주에 생각보다 회독이 오래 걸리는 걸 느끼고 둘째 주에는 기출을 병행했다. 대부분 지방 경력직의 경우 문제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시중 문제집 한 권을 같이 풀었다. 14일 동안 3과목 1 회독, 기출문제 조금이 내 성과였다. 자기반성을 많이 하고 셋째 주에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서 리뷰 시간을 많이 가졌다. 앞에 썼던 '첫 공무원 시험 과락? 당연한 거야'의 글처럼 틀린 문제 리뷰를 하는 것을 위주로 공부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 바로 시험 지역 등록!
시험 등록일이 도래했다. 합격에 시험의 점수가 가장 중요하지만 사실 이 부분이 당락을 결정하는 의외의 부분이 되기도 한다. 지방직의 경우 각 시 별로 인원을 달리해 뽑기 때문에 여기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은 곳으로 시험을 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률을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작년 시험의 경쟁률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나름의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시험 보는 직렬을 뽑지 않았던 지역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사실 잘못된 선택이었다.
합격 커트 99.33
이번 시험의 경우 지역별로 가장 낮은 곳은 88점 가장 높은 곳은 102점이었다. 나는 101점을 맞았지만 만약 102점 커트라인 지역에 지원했을 경우 101점을 맞고도 떨어지는 게 바로 이 시험 등록의 운이 필요한 부분이다. 총 20개 지역 중 내가 시험을 본 지역은 3번째로 높은 커트 점수였다. 사실 필기 합격자 명단을 보기 전에 합격선을 보고 떨어졌을 것을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의외로 몇몇 인기 지역들의 커트가 80점대 90점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의외의 결과였다.
하지만 이 지역 선택의 중요한 점은 바로 시험을 칠 지역의 현재 인원, 출퇴근 위치, 중요 업무 내용, 집중 추진 과제 등을 조사하고, 내가 갈 곳의 업무가 나와 맞는지 미리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는 필기 합격뿐만 아니라 훗날 면접 준비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2~3일의 등록기간 동안 꼭 자세히 알아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제 시험 일주일 전까지 25일의 시간이 남았다.
다음 이야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요약
-처음에 정독 회독을 하자. 느려도 꼼꼼히 읽자. (물론 스타일에 따라서 빠른 회독+반복도 가능하다)
-기출문제를 풀고, 틀리는 모든 문제를 기본서에서 찾고 암기하자. 그날 바로바로
-합격 커트, 업무, 출근 등을 고려해 시험 지역을 잘 선택하자.(물론 운이긴지만, 그래도 잘 선택해보자)
Talvez 핑핑이는애용하고울지의 9년 연애 한 번도 싸우지 않은 비결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