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풀

시 - 여행

by 흰 점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놓였구나

긴 침목 가지런히

사이사이 돌 들을 깔아놓고

그 틈 비집고 나온 이름 모를 들 풀


누군가 놓아준 계단에 감사하며

눈 앞 펼쳐진 풍광에 감탄하며

양 옆 멋들어진 나무들과 그들 숲에 전율하다

문뜩 내려다본 시야 끝 밟힌 이파리

너덜너덜 초록빛 들 풀에 가슴이 저릿하다


기특하다 그 생명이

생의 의지가

밟혀도 밟혀도 피어올라

계단 가득 숲 가득

너만의 자태로 향기로 멋지게 살았구나


들 풀로 감사하며

그렇게 살기를 소망하며

이름 모를 풀들로 어우러질 새로운 숲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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