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by 흰 점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5월 중순

기후위기를 몸으로 실감하며 지인들과 식재를 했다.

흙을 파고, 묘목을 심고, 땅을 다져주는 과정

뙤약볕에 온 몸이 땀으로 번들거리지만

언제 흙 한 번 만져볼 일 있었을까.

때아닌 삽질에 이름 모를 벌레들이 놀라 도망가고

미안한 맘에 조심스레 묘목을 얹고 흙으로 덮어주었다.


늘상 책상 앞에 앉아 눈알을 굴리고 되지도 않는 머리 써가며 일 하다

막상 몸 움직여 구슬땀 흘리니 그 상쾌함이 남다르다.

머리로 하는 이해와 몸으로 새기는 경험은 깊이가 다른 지식일 터인데

갈수록 움직임이 굼뜨고 게을러지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손쉽고 편한 쪽으로 흐르려는 몸의 관성 때문일까.

이유를 찾아보지만 역시나 게으름이다.

오감 중 지나치게 눈과 귀에 치중된 삶

잠시 벗어나 몸의 언어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은 탄소배출도 줄일 겸 좀 걸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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