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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Dec 07. 2018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라

- 밥 말리. 12월초 한강공원에서 만난 문구

가뜩이나 겨울엔 해도 짧은데, 그 '해'마저 안 보이는 날이 태반이다. 회색 구름 가득한 무거운 하늘에 시간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어두움이 깔린.. 그런 날 산책을 나갔다. 혹한이 몰려오기 전이고, 무엇보다 미세먼지가 없다고 하니 걸을만 하겠다 싶었다. 더 추워지면 오고 싶어도 못 온다. 그러면서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아프게 느껴졌지만, 탁 트인 풍경이 시원했다.

기온이 영상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추웠다. 역시 강바람은 무섭다. 그래도 탁 트인 하늘과 길을 보니 시원했다.



다리 기둥에 새겨진 문구가!

움추리면서 열심히 걷다가 문득 다리 기둥에 새겨진 문구를 봤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다. 가끔 길을 걷다가 풍경이나 특정 모습에 위로를 받곤 했는데, 오늘은 문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날인가보다.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하라.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  밥 말리



내가 사는 삶? 내가 사랑하는 삶? 그러고보니 잘 살고 있나?

다리 기둥에 붙어 있던 문구 때문에 순간 머리 속에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추운 날 터벅터벅 생각없이 왔다가 가는게 아니라서 좋았다.



나뭇잎 없는 나무들만 서 있어도 마른 긴 풀(갈대인지 억새인지 아직도 구분을 잘 못해서. 마른 긴 풀이라고 하는게 좋겠다.)이 길 좌우를 둘러싸고 있었다.

생각하는대로 이뤄진다고 하는데,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겠다. 내가 사는 삶을 사랑하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춥지만 마음 한구석이 뜨뜻해지는 날이었다. 어렵더라도 시간내서 걷는건 좋은 일이다. 무언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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