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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Jan 27. 2019

연아커피와 맥카페

요즘 자주 마시는 커피와 자주 가는 카페

봉지 커피, 봉다리 커피


전에 회사 다닐 때, 늘상 출근하면 봉지 커피 하나와 종이컵을 챙겨가지고 정수기 앞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일종에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 같은 것이었다.


프림 든 커피 마셔서 찐 살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야 빠진다


는데..


누가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했을까? 진짠가?

그동안 마신 봉다리 커피가 얼만데..

난 대체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아야 한단 말인가?


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종이컵 안에 달달한 커피는 전날의 피로도 녹여주고, 하루가 시작됐구나 하는 일종의 알림이었다.



요새 마시는 '연아커피'. 화이트골드라는 이름이 있는데 다들 연아커피라고 부르더라.

아침이면 마시곤 했던 달달한 봉다리 커피는 습관이 됐다. 이젠 출근이랑 상관없는데도 마시게 된다.


커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져서 안 하면 허전하다. 살 때문에 아메리카노 마셔야 하는데도. 왜 연아커피가 더 땡기는건지 원...


습관 참 무섭다.



맥카페


남편 마시라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나는 라떼를 주문한다. 남편꺼는 한 두모금 뺏어 먹는다.

요새 자주 가는 카페가 바로 맥카페다.

맥도날드에 커피만 마시러 간다. 가격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다. 아기 데리고 가기도 나쁘지 않다. 주말에 가면 동네 꼬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커피 양도 적당하다.


하나만 마시면 아쉬울 텐데, 보통 남편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난 라테를 시켜서 두 개 다 마실 수 있어서 좋다.


맥카페 가면 주로 기다린다.

남편이 아기를 데리고 건물 로비에서 뛰어다니게 한다. 부녀가 나간 사이 두 가지 맛 커피를 조금씩 마시며 좋다 하고 앉아 있다. 바깥 구경을 신나게 하고 방긋거리며 딸램이 돌아오면 남편과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아기 낳기 전에는 남편과 커피나 음료수 시켜놓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서 뛰어다니게 되니 이렇게 되었다.


예전에는 인테리어 좋고 분위기 근사한 카페가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살다 보니 마음 편한 카페도 괜찮다. 마음 편한 곳에 오래, 자주 머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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