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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Jan 13. 2019

브런치북 프로젝트6 응모 후기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드디어!!!

다 썼다. (마냥) 홀가분하다!는 아니고...


힘에 부치고 뭔가 아쉬움도 남는다.

책을 염두에 두고 15편의 글을 써본다는건 어려운 일이구나 했다.





커피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어야 한다. 특히 이런 밖에 나와서 마시는 커피는 더더욱... 계산서 보며 한숨이 나왔다. 이러면서도 카페에서 마시는 여유 한잔이 그립다. 모순이다.


브런치북 프로젝트6에 응모해야지.
공고 나왔을때 막연히 생각했다.
게다가 그전에 썼던 글 말고 새로 글 써서 응모하겠다 결심했다.

무모했다..


주제는 일찍 생각했는데, 15회까지 소제목 정하는데 5일이나 걸렸다. 그리고 쓰기 시작하기까지 3일쯤 망설였다.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쓰게 됐다. 자서전이었다.


쓰기 시작하면서 되게 무모하다 했다.

내 살아온 얘기니까 쉽게 쓸 수 있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쓰기 싫은 주제가 있었다.

너무 힘들었던 때나 할말이 너무 많은 시절 이야기는 1~2시간내로 쓸 수 없었다. 아기 재우고 써야 하는데, 계속 깼다. 재우고 또 쓰고 재우고 쓰다가 포기. 다음날 흐름 끊긴채로 간신히 완성했다.


이렇게 힘든걸 왜 한다고 했을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잘 자던 애가 또 깼는지 심하게 칭얼댄다.)




허무주의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글쓴다고 당선될 것도 아닌데...

뭐한다고 쫓기며 이러지.


얼마전에 브런치에 써둔 글 모아서 책을 2권 냈는데, 하나도 안 팔렸다. 앞으로 팔릴까?

책 내도 안 팔리던데..


나는 글을 왜 쓰나?


공감도 못 받고 댓글 하나 없는데. 나 좋다고 쓰는 글인데, 왜 만족을 못하나?


그런데 공모전에 낼 글 써야 하는데, 왜 이런 잡다한 비관론에 맘 상하고 있지?



몇개는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글을 가져왔다.
글 안에 주제 문장만 써서 날림 발행해놓고 나중에 겨우 채워넣기도 했다.


할말이 많았는데, 다 풀어내지도 못하고. 생각나는대로 대충 타협하면서 마무리했다.

겨우 16회까지 써서 마쳤다.


원래대로라면 앞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보완을 해야 하는데, 다시 꺼내보기 힘들었다. 의무감에 쫓기듯 써버린 글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의무감에 매일 쓰는게 아니라, 살다가 즐겁게 하나씩 쓰던 시절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역시 글이란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도 싶고.


어쨌든 끝났다.

과정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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