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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Dec 26. 2018

브런치 글 모아서 책 내다/ 브런치북 응모 글 쓰는 중

글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갖다

<나에게 건네는 위로>, 브런치 글 모아서 책을 내다

브런치에 쓴 글을 모아 종이책과 전자책을 만들었다. 책을 민든다는건 그냥 글을 쓰는 것과 굉장히 다르다는.. 현실감을 느끼는 중이다.

내 인생 첫번째 책을 만들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에 연재하던 글 30개를 모아서 책을 만들었다.


종이책


전자책을 만들었다.

여러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그래도 브런치와 부크크가 잘 연계가 되어 있어서 책을 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자동으로 글을 책 파일로 만들 수 있어서 페이지 조정, 사진 크기 조정, 내용 편집, 교정 정도만 내가 했다.

브런치 서비스 없이 맨땅에 헤딩하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려고 했으면... 훨씬 오래 걸렸을 것 같다. 아니면 책 만들 엄두도 못 내든가.



전에 교보문고에서 하는 "퍼플"인가?그 서비스를 이용해서 책을 만들어 봤음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다.


그냥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을 만들고나니 허무감에 빠졌다. 마치 대학만 들어가면 뭐든게 다 될거 같던 고등학생이 대학을 들어갔을때 혹은 회사만 들어가면 뭐든게 끝날 것 같던 취준생이 입사한 후 느끼는 감정 같은게 든다.


책 만들었지만 하나도 안 팔린다.

당장 나도 주문을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현재 편집하고 있는 책이 2권 더 있어서, 그것 다 끝나고 주문하려고 한다. 그랬더니 판매가 0이다.


책만 내면 다 끝날거 같았는데, 시작이다.


게다가 고민도 생겼다.

내가 잘 쓰고 있는게 맞나?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글을... 나혼자 좋자고 맨날 쓰나? 그런 허무 또는 비관적인 마음도 든다.


난 무얼 바라며, 왜 쓰는가?

이런 원초적인 고민이 든다.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기를 달래가며 PC켜서 편집하고, 어렵사리 책 만들고, 조정하고. 사는게 퍽퍽하니 더 매달려서 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브런치 프로젝트 응모 글쓴다. 쫓기고 있다.

시간 쫓겨가며 브런치 프로젝트 응모한다고 글을 쓰고 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데, 15개 쓰는게 힘에 부친다. 나름 열심히 쓴다고 쓰는데 그것마저 허무하다.


나 잘 쓰고 있는 것 맞아?

뭣 때문에 쓰나?


낮에는 쓸 시간이 없어서 밤에 아기 재우고 쓴다. 방밖에 나가면 아기가 깨니까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 어둡게 해놓고 쓰고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 90% 해놓고 가끔 한번씩 다른데 봐가면서 쓴다.


역시 괜히 허무하면서도..

내 얘기 이참에 쓰는거니까 결과랑 상관없이 쓰자. 스스로 달래면서 쓰는데 좀 허무하다.


책 만들기와 브런치북 응모 덕분에

내가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왜 글을 쓰는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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