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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Feb 02. 2019

(그럼에도 불구하고)브런치에 계속 글을 쓰게 되는 이유

가다가 서고 가다가 서고.. 그래도 계속 쓰는 이유

낼 모레가 곧 설이네요. 2019년의 진짜 시작.
 
제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런치 처음 시작했을때


브런치에 첫발을 내디딘지 3년이 됐다.

거절 메일 받고 한동안 그냥 살다가 다시 신청해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오다보니 좀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2016년 당시 운영한지 10년쯤 된 블로그도 있는데, 새로운 글터가 생기니 신선하기도 했다. 새 노트 샀을 때 느끼는 감정 같은 그런게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선 글을 쓰면 댓글도 달리고 좋아요도 막 달리고 하니 신났다. 초창기에 그래서 글을 더 열심히 썼다.



그러다가 정체기가 오다


모든 것이 그렇듯...

순간 뜸해지고 순간 안 쓰게 됐다. 그러면서 멀어졌다. 가끔 앱을 켜서 읽기는 하는데 쓰지는 않게 됐다.


어렵사리 들어왔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싶어 드문드문 글을 썼다. 그야말로 가끔 쓰는 자유인이 됐다.


쓰기만 하고 아무 동작도 하지 않으니 조용한 글터가 됐다. 블로그처럼 혼자 놀이터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냥 블로그처럼 느껴졌다. 원래 잘 쓰고 있던 블로그가 있는데 블로그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니 부담이 됐다. 계속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미친 척하고) 책도 내보고, 위클리 매거진 연재도 신청도 해봤다. 자가 출판한 책은 한권도 팔리지 않고, 위클리 매거진 연재는 당연히 떨어졌다. 당연하지.


매거진 중에 글이 30개 넘은 것과 60개 넘은 것이 있어서 부크크 사이트 통해서 책을 만들어 봤다. 너무 용감했던걸까? 책 만들면 미친듯이 팔릴 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한권도 팔리지 않는다.


책 출판한 기념이다 싶어 위클리 매거진 연재도 신청해봤는데 당연히 떨어졌다.


비록 팔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만 하던 책을 만드는 것도 재밌었다. 책도 만들고 연재 신청도 해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직업이 작가고, 글쓰는 걸로 먹고 산다면 쉽지 않겠구나 싶다.




(브런치 프로젝트) 공모전도 3번 도전해 보다


2번은 당연히 떨어졌고, 1월에 응모한 글도 아마 떨어질꺼다. 떨어질 줄 알면서도 도전하는건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응모 기간이라고 스스로 쪼이면서 글을 써보니 진짜 작가 지망생이라도 된 것 같았다.



브런치앱에 들어와 보면 안다. 세상엔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이번 응모도 떨어질각이다.

그런데 가끔 내킬때 쓰던 자유가 없어지니 숨이 막히고 힘들어졌다. 쫓기며 쓴다는게 이런거구나. 그래서 공모전 기간 끝나고 잠시 뜸했다. 안 쓰는 자유가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브런치에 쓰는 이유


여기에 계속 글을 써야 하나?말아야 하나?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도 글을 쓰게 된다.

재밌는건 같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써도 블로그에 쓰는 글과 브런치에 쓰는 글이 다르다는 점이다.


블로그는 말 그대로 log, 기록을 남기듯이 편하게 쓰게 되고,

브런치에는 좀더 자세히 또는 다른 시각으로 글을 완성한다는 기분으로 쓰고 있었다.


두개가 비슷해 보이는데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다. 그게 싫지가 않다.



그래서 계속 가보려고요.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여기 글을 계속 써? 말어?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쓸 생각이다. 서비스가 사라지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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