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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Jul 12. 2019

브런치 조회수 폭발! 그런데 왜 슬프지?

브런치 조회수 폭발에 깜짝 놀랐던 며칠.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복잡

별 말 썼던 건 아니다.
그냥 부엌 창가에 화분 키우면서 좋았다 정도의 글을 하나 썼을 뿐이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갑자기 조회수가 미친 듯이 올라갔다. 글 써서 단시간에 그렇게 조회수가 미친 듯이 뛰어오른 게 처음이라서 놀랐다. 기쁘고. 막 들뜨고 그랬다. 아니 아니.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이틀 만에 5000이 넘었다. 세상에...



그러다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 글이 어디에 링크된 걸까? Daum 메인 어디에서 오는 걸로 나오던데(기타 링크) 어디에 링크된 줄 모르겠는 거다.

그런 다음에는 다운이 되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5000이 넘어가는데 (그 당시) 좋아요가 2개였다. 사람 참 간사하네. 조회수가 10만 넘어도 좋아라 그랬던 내가 5천이 넘어가니 좋아요 숫자를 신경 쓰는 거였다. 5000 가까이 되는 사람이 클릭해서 본 글인데 좋아요가 2개라니..


내가 제대로 쓴 건가?

운이 좋아서 제목이 맘에 든 건가?

제목만 맘에 든 건가?


여름에 반짝반짝 빛나게 예쁜 꽃, 능소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조회수가 폭발했다 하더라고 마냥 좋은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생각이 많아져서 며칠 글을 쓰지 못했다. 괜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 누군가의 좋은 글을 보기만 하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채 넘어갔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초창기 브런치가 막 오픈했을 때, 아니 내가 처음 브런치에 들어왔던 2015년만 해도 그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사람도 많아지고 글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나 보다.



며칠 지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똑같은 일상이다.

시간은 가고 늘 비슷한 일상.


가끔 글을 쓰는 일은 내 일상이다. 인기글이든 아니든.

삶은 계속되고, 나는 또 내 길을 가고.
누가 뭐라 그래도(뭐라 그러지 않아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는 결론을 내렸던 뜨거웠다가 식었다를 했던 며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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