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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Feb 28. 2020

코로나가 깨뜨려버린, 늘 똑같던 일상이 그립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남편의 먹거리를 챙겨주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볼일을 본다. 집안일을 하고 하원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 아이를 데려와서 집안일을 하다가 저녁을 먹고, 목욕시키고 나도 씻고 잠자리에 든다.



매일 똑같고 별로 변화가 없는 삶이라 생각했는데..

이랬던 일상이 너무 그립다.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일찍이 일주일 방학을 했다. 밖에도 못 나가는 답답한 생활이었다.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훅.. 퍼져버리면서 두려움은 몇 곱절이 됐다. 2주간의 방학이 시작됐다. 말이 방학이지 반은 감금이나 마찬가지다.


신발을 신지 않고 하루 종일을 살아야 하는 생활을 다시 보름 동안 더 해야 한다. 밖에 나가기 싫어서 안 나가는 것과 나갈 수 없어 못 나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언젠가 찍었던 양배추 사진

별거 없던 바깥 풍경이 그립다.

따분하던, 심지어는 맨날 똑같던 일상도 너무너무 그립다.


안에 갇혀 있는 우리도 답답하지만, 바깥을 돌아다녀야 하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답답하고 두려운 2020년의 2월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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