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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Jul 08. 2020

공모전, 계속 떨어지면서도 또 쓴다 또

현실은.. 라디오 사연 한번 채택된 적 없다는 사실

실패한 게 너무 많은데 대체 뭘 쓴다지..


이것도 병이다.

맨날 떨어지면서 또 다.


이번에는 실패에 대해 써보란다.

돌이켜보면 뭘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게  많다.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너무 많아서 대체 그중에 뭘 써야 좋을지 고민이  정도다.


실패한 일을 떠올려서 풀어내려면 아플 텐데..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아픈 걸 참아가면서 썼는데, (당연히) 떨어지면 또 얼마나 아플까?


이런저런 생각 부스러기에 치여 글 한 줄도 못 쓰고 브런치 앱을 종료한다. 언제는 시간 없어 못 쓴다더니 이젠 생각이 너무 많아 못 쓴다는 핑계를 댄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수천 가지지만, 글 못 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아.. 맞다. 당근 키우기는 성공했다. 성공하는 것도 있구나.


공모전은 둘째치고 현실은


공모전이 뭐야.

당장 현실은 라디오에 가끔 보내는 사연 한번 채택 안 되는데..


포털에 채택되는 글 보면 부럽다.

그리고 어딘가에 올라갔다는 글도 부럽다.


어차피 떨어질 건데

아니 이왕 떨어질걸 알면서 쓰는 거면 즐겁게 썼으면 좋겠다. 어떤 분은 공모전에 기대하지 말고 쓰고 싶은 글들 쓰세요. 하고 냉소적으로 말하시던데 맞는 말이다.


되는 사람이 되겠지. 어차피.

대중성 있는? 아니면 심사위원들이 좋아할 만한 딱 그런 글.



그래도 공모전에 계속 응모하는 이유


코로나로 몸도 마음도 갇히고 정신줄도 가끔 놓는 무기력한 이즈음 그나마 목표라도 하나 생겨서 좋다.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살지 말아야지. 환경에 눌리지 말고 뭔가 하나는 하면서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어차피 떨어질게 당연하지만..

너무 메말라 글 한 줄 못 쓰고 그냥 그냥 사는 요즘이라 더더욱 그렇다.


실패한 일들 하나씩 떠올려 보면서 써볼까.

아니면 그냥 나 쓰고 싶은 것 그냥이라도 써볼까.

즐거운 고민을 한다.


그래서 또 떨어질 줄 알면서도 또 쓰고 있다. 덕분에 오늘은 글을 쓰고 잠이 든다. 생각거리도 제공해주고, 저 밑바닥에 꺼진 의지도 일깨워주는..

너무 멀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공모전한테 고맙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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