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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Dec 31. 2020

올해 내가 받은 선물/ 잘한 일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혹은 칭찬

남탓 같은거 하면 안 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좀 망했다. 비록 망한 한해지만, 그래서 제대로 한게 없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잘한 일도 있다.

다들 그렇겠지만..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2020년 한 해는 뭔가 아쉽고 서운한 한 해였다.

코로나19가 뭐길래.

그거 아니었어도, 원래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면 뭔가 한 게 없어 진짜 아쉽다 할 판이다.


아무튼 그랬어도 헤아려보니 잘한 일도 있었다.



01. 브런치북 이벤트 응모/ 브런치북 공모전 응모


모두 다 떨어졌다.

하지만 몇 번의 이벤트에 응모하느라 며칠 고민하고 글 올리며 재밌었다. 내년에도 이런 이벤트성 공모전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다 떨어져도 참여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올림픽인가)


나름 기획을 해서 글을 썼던 브런치북 공모전도 당연히 떨어졌지만, 책 만들기 전에 기획하는 연습을 해본 셈 치면 남는 장사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별로 단련(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덜컥 행운이 찾아왔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될 것 같다.



02. (현재 나를 인정하고) 자존감 갖기


전업맘인 나 자신을 한심해하거나 내 처지를 비관하지 않게 됐다. 20년 가까이하던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아이가 생기니 집안일이 몇 배는 더 늘어나고, 체력은 물론이고 정신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하려는 생각을 왔다 갔다 하며 치열한 몇 년을 보냈다.


집안일이 참 애증이 많은 일이다. 하기 싫을 때도 많고 짜증도 난다.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하필 그 누군가 나라니.. 할 수 없지.

앞으로 혹시 내가 무슨 일인가를 하더라도 [ 집안일 + 육아 + 무슨 일 ] 이렇게 될 거라서 그냥 토 안 달기로 했다. 도움을 받거나 나눠서 할 상황이 아니니 그냥 해야지 싶다.


가뜩이나 전업맘이라 무시당하기 십상인데, 내가 나를 안 챙기면 누가 챙기겠는가. 를 세워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03. 집콕 생활도 나쁘지 않다/ 택배기사님들께 감사


예전에는 틈나면 무조건 나갔다. 어딜 가든 나갔다. 집안은 답답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 상황이 되다 보니 반대가 됐다. 웬만하면 안 나간다. 몇 달 아예 안 나간 적도 있다. 병원에 약 타러 간 일 빼고.


안 나가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집이 더 좋다. 집안에서 할 일 하는 게 더 좋아졌다.

집콕 생활이 가능하게 된 데는 택배기사님들 도움도 크다.



04. 자 누릴 수 있는 짤막한 시간/ 자유가 한없이 소중하다


36개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 귀하다. 지금처럼 어린이집도 못 보내는 상황에는 더 그렇다.

남편이 잠깐 놀아주는 짧은 틈에 문 닫고 방에서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면, 정말 사람이 되는 것 같다.



05. 밀린 육아일기 1권(100일 일기) 완성/ 어린이집 앨범 2권 완성


매일 써야 하는 100일 육아일기인데, 올초 코로나로 몇 달 집에서 아이와 씨름하다가 정신이 나가서 밀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사둔 쿠폰이 만료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겨우 1권 마무리했다. 원래 1년에 3권씩 출판해야 정상인데.. 밀린 건 밀린 대로 두고, 내년을 기약하려고 한다.


어린이집 사진을 학기가 끝나면 usb에 넣어준다. 그러면 그걸 모아서 앨범을 하나 만들어주는데 그것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연말에 할인 쿠폰 준다고 해서 부랴부랴 만들었다. 작년 2학기와 올 상반기 앨범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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