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자몽 Nov 11. 2021

나의 코로나19, 투병기(1)

(7월 말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의 이야기

7월 말에 코로나19에 간염 되어, 10일간 병원 생활을 했다. 나 때문에 자가격리 중이던 남편과 5살 아이도 뒤늦게 확진이 되어 생활보호센터에서 열흘간 생활해야 했다.

우리가 겪었던 뜨거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이야기를,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쓸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무섭지만, 실은 직후의 여러 가지 상황이 더 힘들었다.

시간이 흘러갔다. 가고 있다.


시작, 보건소에서 온 한통의 전화


3개월  7마지막 날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02로 시작하는 번호라 무심결에 받았다.



"여기 ㅇㅇ보건소인데요. 이번 주 수요일에 ㅇㅇ미용실에서 염색하셨죠?"


"네? 어디시라고요?"


"ㅇㅇ보건소요. 미용실 원장님이 확진이 되셨어요. 그래서 전화드린 거예요."


"네? 확진이요?"



무척 더운 날이었다. 더워서 마침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편의점 앞 계단에서 마시려고 아이와 털썩 주저앉은 참에 전화가 온 거였다.


확진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났다. 무서웠다.


"전 염색한 게 아니라, 머리 잘랐는데요."


(KF94 마스크 쓰고, 딱 25분밖에 안 있었다고요.)라는 변명 따위가 통할리 없다. 난 순간 '능동감시대상자'가 되었다.



"지금은 늦었으니까(토요일 저녁 6시 넘은 시각),

내일 아침에 일찍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세요. 가족들도 모두요."



이런 까무러칠 일이.. 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매거진의 이전글 똑똑똑.. 계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