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열심히 살아보겠어. 내가. 반드시.. 부들부들. 그 정도는 아니어도, 진짜로 잘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살아야지/ 잘 살아봐야지.
늘 하는 생각이다. 종종 하는데, 힘들거나 지치면 까먹고 있다가 생각나면 결심을 한다. 내가 이렇게 살지 말고, 그래도 좀 잘 살아봐야겠다.
좀 잘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은, 최소한 그날과 그다음 날은 좀 빠릿빠릿하게 사는 것 같다. 그 다음다음날 희미해지더라도..
그래서 상투적이지만 잊을만하면 생각하고, 또 잊어버릴만하면 또 생각하고를 반복한다.
사실, 무슨 일이 있긴 하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테지만..
한 달 사이에 자존감이 푹.. 꺾여버린 일이 2개나 있었다. 하나는 내 잘못이고, 하나는 내 잘못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주 후반에 아이가 구내염에 걸려서, 24시간 아이를 돌보고 있다. 바깥이 덥기도 할 테지만, 법정전염병이라고 해서 그냥 집에만 있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오락가락한다. 다 포기하고 잠을 자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잠 참아가면서 뭐라도 해보려는 날도 있다. 이런다고 뭐 나아질 것도 없지만, 이런다고 포기하기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