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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자몽 Jan 06. 2024

불편한 마음을 숨긴 채 살고 있다.

괜찮은 척, 속 안 상한 척, 잘 살고 있는 척...

속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찜찜한채로 살고 있다.


사실은 한 두어 가지?

두세 가지? 정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 있다.


그런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산다.

겉으로 보면 평온해 보일 거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별일 없이 사는구나 싶을 수도 있고.


그런데 사실은 아니다. 솔직히는.. 매번 불편하고 속상하다. 아닌 척하고 있을 뿐이다. 중요한 문제인가?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두서너 가지가 자꾸 걸린다.


그래서 갑자기 속이 쓰리기도 하고,

배가 막 아프기도 하나보다. 마음이 울면, 몸도 운다더니만.. 나는 그렇게 스스로의 속을 썩여가고 있었나 보다. 윗집 개가 다 짖는다. 너도 답답하지? 답답할 거야. 그지. 맞아.


주로 삭히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차라리 막 내지르는 성격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쌓아두니 문제다. 문제인 줄 알면서도 잘 고치지 못하는 진짜 문제.


자고 일어나서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면 좋겠다.

다들.. 말들을 안 해서 그렇지 이 정도의 불편함은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그나마 덜 나쁜 날들에, 좋지도 싫지도 않은 날들에 감사하는 삶. 그게 좋으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내일 점심은 뭐 먹지?

저녁에는?

밥도 문제다. 맨날 밥이 문제다. 아침에는 뭐 먹을까? 불편한 마음은 잠시 옆으로 밀어놓고, 더 급한 고민, 먼저 해야 하는 생각부터 해보자.


자잘하지만 귀찮고, 어쩌면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집안일이 나를 구해주리라. 닥친 일들 하다 보면 이 알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이 덜어지기도 한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추워진다던데..

눈 오고 춥고. 이름값 제대로 하는 '소한'이다.

이육사 님의 <절정>에 나오는 구절처럼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오늘까지만 찜찜해하고, 24분 후 내일이 되면 그만 잊고 새 기분으로 새로운 날을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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