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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배롱나무, 평안함을 그리다.

2017년 가을, "Colorful Healing" 시간에 그린 그림

by 청자몽
원근법 무시한 그림. 유화 판넬에 파스넷으로 그리다.

2017년 9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임산부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Colorful Healing"이라는 1시간짜리 강의를 들었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판넬에 그리거나 붙여서 생각하거나 느낀 것을 표현하는 수업이었다. 색종이랑 한지, 동그라미들을 자르고 붙이고 하던데, 난 그냥 명상 중에 떠오른 장면을 그렸다.


화사하게 꽃이 핀 배롱나무 아래에 나무 의자가 있던 풍경. 꽃이 강렬했던 건지 그때 느낀 감정이 강렬했던 건지... 열심히 그렸다. 유화 판넬에 그림 그려보는 건 처음이라 낯설긴 했지만, 간간히 그림 그리는 습관이 몸에 배서 그런지 그리는 행위 자체는 어색하지 않았다.


그림을 완성한 다음, 돌아가면서 품평하는 시간을 갖었다. 내 그림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혼자 있는데, 외롭지 않은 느낌이라고. 맞아요. 그때 나는 정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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