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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말고 그림, 3주째 병실에서의 내 모습

2017년 겨울, 입원 당시 내 모습을 그리다

by 청자몽
사실 이렇게 귀엽고 이쁜 상태는 아니었다.

임신중독증으로 막달에 한 달 동안 병원에서 지냈다.


아는 동생이랑 카톡을 주고받는데, 그렇게 병원생활하는 것도 나중에 돌아보면 추억이 될 테니 환자복 입은 모습을 셀카로 남겨보라고 했다. 평소에도 셀카 찍기 싫어하는데 병원에서?! 그래서 대신 그렸다.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니, 그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보다 7살 어린, 젊은 내 모습은 사진으로 보나 그림으로 보나 예쁘다. 젊은 게 이쁜 거였다. 젊음을 무슨 수로 이기나.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매일 봐서 정이 들었던 땡땡이 커튼도 생각난다.

생각난다. 그때가 기억난다.

하하. 그래도 추억이 되어서 다행이다. 어떻게 한 달이나 입원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러고 살았을꼬. 만삭에 정말 고생 많았소. 2017년 임산부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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