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새콤이(6)
15개월 꼬마가 새벽에 열이 심하게 났다. 아이는 많이 아파하며 울었다.
6살 새콤이 여섯 번째 이야기 :
전날 동네소아과에서 해열제 처방만 내려주셨다. 해열제 먹이고 잤는데도 불덩이였다. 애를 들처매고 택시를 탔다.
근방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에는 먼저 와있는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3명 더 있었다. 1명은 금방 집에 갔다. 우리 집 꼬마는 검사를 몇 개 받고 다시 응급실에 갔다. 소변검사를 해야 한단다. 비닐봉지를 붙이고 기저귀를 채웠다. 보아하니 남은 2명도 소변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우리 쪽으로 와서 말을 건넸다. 일면식도 없는 우리는 단지 또래 아이의 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대화가 됐다. 애를 낳고 생긴 능력이다. 저쪽에 있던 다른 엄마도 왔다. 아이들 덕분에 처음 본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 말을 건넨 엄마의 아이는 입원한다고 했다. 출근하는 워킹맘이었다. 친정엄마인듯한 어르신이 오신 후 먼저 갔다. 말 부쳐준 것에 감사했다. 싹싹하고 상냥한 엄마였다. 두 번째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소변보고 결과가 나와서 갈 수 있었다.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 듯했지만 좋았다. 새벽 3시 반에 왔다고 했다.
울집 꼬마는 불편한지 소변을 보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응급실에 있어야 했다. 그러는 사이 여러 명의 아이와 엄마가 왔다 갔지만 대화를 하지 않았다. 큰 아이들이었고,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분도 있었다.
앞에 엄마들은 '또래 아이의 엄마'라는 게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말 건네준 엄마 덕분에 대화가 됐던 거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아픔과 싸우는 중이다. 엄마를 많이 찾고 운다. 힘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 2019년 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