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에서 하늘색이나 민트색으로

엄마탄생(30)

by 청자몽

7살에서 8살을 지나 9살, 9살 반이 된 아이 키우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썼다.

엄마탄생 서른 번째 이야기 :



어떤 시기를 지나는 이야기


아이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자란다. 매일 볼 때는 잘 모르다가 어느날 문득 보면 이만큼 자랐음을 깨닫는다. 아이가 자란만큼 나도 함께 더 자랐기를... ⓒ청자몽

우연한 기회에 아이와 함께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부분을 글로 남기게 되었다. 처음부터 몇 편을 쓰겠다 작정하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쓰다 보니 어느새 30개를 썼다. 감사하다. 30개 중에 25개는 타 플랫폼에서 작성했고, 마지막 5개는 최근에 완성했다.


그 사이 아이는 유치원 마지막 학년인 7살(그냥 나이로../ 만 나이로 쓰면 헛갈린다)을 지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느새 2학년이 됐다. 글을 쓰면서 엄마인 나도 함께 자랐음을 깨닫는다. 이제는 유아가 아니고, 어린이다.



훌쩍 뛰어넘다.


2학년은 정말 초등학생 같다. ⓒ청자몽

분홍색을 좋아하고, 반짝이는 샤랄라 치마에 열광하며 예쁜 것으로 치장하기 좋아하던 유치원생은 점점 변했다. 이제는 민트색이나 하늘색, 라일락색을 더 좋아한다.


치마보다는 바지를 더 즐겨 입게 된다. 학교에서는 활동하기 좋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다니기를 권장한다. 다들 그렇게 입으니 내 아이도 그렇게 된다. 듣자 하니 학년이 더 올라가면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게 된다던데... 저학년과 고학년은 또 달라지겠지.


이제 뽀로로보다 '흔한 남매'를 더 좋아하고, 한참 유행인 이탈리안 브레인롯을 이야기하며 큰 소리로 웃는다. 매번 들어도 잘 모르겠는 이상한 이름을 또박또박 이야기한다. 긁적긁적.. 뭔 말이야. 그게. 브레인롯은 잘 모르겠고, 엄마는 태권브이만 알아. 하하 어렵네. 어려워.



늦은 엄마의 엄마 되기 프로젝트


어쩌다 보니 많이 늦게 엄마가 되어서, 생각 못한 변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어찌어찌 넘고 또 넘어가고 있다. 매 순간 넘어지고 일어서고 나아가고를 반복한다.


내가 태어났던 1970년 초와 아이가 태어난 2017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다. 훨씬 좋은 나라가 됐다. 으로도 더더 좋은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많이 늦게 만나서 시차가 꽤 벌어지는 우리는, 그래도 서로의 시대를 이야기하며 함께 조금씩 조금씩 자라날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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