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라는 두 글자
2026년의 첫 페이지가 열린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일기장에 적어 내려가지만,
올해 내 시선은 유독 ‘건강’이라는 두 글자에 오래 머문다.
단순히 날씬해지고 싶다거나,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서
이제는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절실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미루지 않는 삶을 위한 첫걸음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부끄러운 순간들이 많다.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몸이 안 좋아서”, “기운이 없어서”라는 말을 쉽게 꺼냈다.
싱크대에 쌓인 그릇들, 세탁기 속 빨랫감들을 외면한 채 침대에 몸을 뉘이면
결국 그 모든 짐은 퇴근 후 지친 남편의 몫이 되곤 했다.
아프다는 핑계가 반복되면서 문득 깨달았다.
건강하지 못한 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조금씩 깎아 먹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튼튼해야 집안일도 미루지 않게 되고,
내가 덜 지쳐야 남편과 아이에게 더 따뜻한 표정을 건넬 수 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이제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유행보다 본질, ‘근력’이라는 자산
요즘은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다이어트 보조 약물 이야기가 넘쳐난다.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준다는 말은 솔직히 달콤하다.
하지만 올해, 남편과 내가 합의한 목표는 분명하다.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지탱할 ‘힘’을 기르는 것.
나는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내 몸의 근육 하나하나를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다잡고 중심을 잡는 그 과정이
마치 흔들리는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연습처럼 느껴진다.
남편도 몇 년 만에 다시 헬스장을 찾았다.
땀에 젖은 채 바벨을 들어 올리는 그의 인증샷을 보며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건강이라는 가장 값진 선물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약물로 얻은 가벼움보다
땀으로 다져진 단단한 근력이
우리의 노후를 지켜줄 가장 든든한 보험일 테니까.
온천의 온기 속에서 다진 마음
신정 연휴, 징검다리 휴일 덕분에 우리 학원도 방학을 가졌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시댁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 온천에 들렀다.
따뜻한 물속에서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까지 천천히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 순간, ‘Sound Body, Sound Mind’라는 말이
새삼 가슴 깊이 와닿았다.
몸이 가뿐하니 어른들을 뵙는 마음도 편안했고,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도 쉽게 지치지 않았다.
건강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더 좋은 시간을 나누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6년의 다짐
내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아프다는 핑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짐을 넘기지 않기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유연함과 강인함을 지켜내기
그 결과 맑은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올해는 조금 더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싶다.
몸이 단단해지면, 삶도 덜 흔들린다는 걸 이제는 안다.
2026년.
우리 모두 자신의 몸을 조금 더 귀하게 여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몸이 건강해질수록, 세상은 분명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일 테니까.
모두에게 활력과 건강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