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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Jan 06. 2022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

투자아이디어 214150

모리타카 치사토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_모리타카 치사토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와요. 시간이 참 빠르네
한 여름 휴가철엔 우리 둘이서 사이판에 갔었죠

여전히 남아있는 그을린 자국 즐거웠던 추억들
내년 여름 휴가에도 사이판에 수영하러 가고 싶어요

당신은 자상한 사람인 것 같아 나를 꼭 끌어 안고
언제나 이대로 영원히 있자며 키스를 했죠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수영하러 가자 할거야?
화려한 비키니는 입지 않을거야 젊은 애들에게 질게 뻔해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정말 변하지 않을거야?
나는 걱정이야 나보다 더 이쁜 어린 애들을 좋아할까봐

그런 바보 같은 소리는 말라고 당신은 말 했지만
여자가 가장 예뻐지는 나이는 스무살이라고 했잖아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나를 빤하게 바라보고 나서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느냐고 키스를 했죠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같이 춤추자고 할거야?
미니스커트는 입지 않을 거야 젊은 애들에게 질 게 뻔해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드라이브 가자 할거야?
시원하게 오픈카를 열고서 끊임없이 달려보는 거야

내가 아줌마가 된다면 당신은 아저씨일거야
멋있는 말들만 계속 늘어놔도 배가 잔뜩 나와 있을거야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정말 변하지 않을거야?
나는 걱정이야 나보다 더 이쁜 어린 애들을 좋아할까봐


피터린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실생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미용의료기기는 언제나 매력적인 업종이다. 애초에 코스메틱은 너무 혼탁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피부과를 축으로 하는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이제 막 개화되는 시장으로 보여서 관심을 두고 찾아보고 있다. 


그렇게 찾아보는 기업 중에 관심있는 미용의료기기 기업은, 외국 기업으로는 인모드, 국내 기업으로는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컬, 루트로닉 등을 관심있게 보고 있고, 작년에는 이들 회사 가운데 일부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기도 했다.


미용의료기기 시장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이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자료들도 찾아보곤 하는데, 그러다가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라는 회사의 일본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을 봤다.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ㅋ


나는 왜 아이돌 때의 치사토 보다 아줌마가 된 지금의 모리타카 치사토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내가 아줌마를 좋아하는 취향인가? 하는 의문도 잠시... 문득 치사토의 히트곡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를 다시 듣고 싶어졌다. 치사토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상큼하다.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수영하러 가자 할거야?
화려한 비키니는 입지 않을거야 젊은 애들에게 질게 뻔해

이렇게 노래하던 치사토는 이제 완연한 아줌마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귀엽고 매력적이다. 물론 비키니를 입고 젊은 애들에게 이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아줌마도 아가씨 못지 않게 이쁘고 매력적이고 싶다는 욕망을 나는 가사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욕망은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그러니까 4차 산업혁명으로 전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욕망으로 생각된다.


물론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이 타겟팅 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욕망들일 것이겠지만... 그런 면에서 최근의 피부과를 중심으로 하는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충분히 잠재력과 성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아줌마가 된다해도 정말 변하지 않을거야?
나는 걱정이야 나보다 더 이쁜 어린 애들을 좋아할까봐

노래를 듣다보니,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은 질투와 일정 부분 연관이 있으면서도, 꼭 전부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의미가 저 가사 속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잠시... 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는 가사가 등장한다.


내가 아줌마가 된다면 당신은 아저씨일거야
멋있는 말들만 계속 늘어놔도 배가 잔뜩 나와 있을거야

아, 그렇군... 날씨도 쌀쌀한게 저녁에는 대방어에 한라산을 한잔 해야겠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저 노래가사가 실감이 된다. 


그 때, 그러고 보니, 내 여자친구들이 아가씨였군... 지금은 아줌마가 되었겠어...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를 노래하던 아가씨들은 막상 아줌마가 되면 어떤 시간을 경험할까?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는 것처럼 

아줌마의 날엔 아줌마를 모르는 거 아닐까?

한 가지 분명한 건, 아저씨의 날엔 아저씨를 모르는 게 아니라, 아저씨인 걸 모르고 싶다는 사실...


어쨌든 이런 아이디어로 관심을 갖고 틈틈히 찾아보고 있는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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