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관점에서의 기생충 관람평

기생충을 보고 느낀 점

by Min

(주의:스포 있음)

다소 주관적인 해석일 수 있지만, 직접 영화를 보니 기생충을 빈부격차에 대한 메타포로 접근하는데 동의하기가 힘들었다.

인상깊었던 포스터
사랑은 본질 자체가 배타적이고 이기적이다.

그것보다는 봉준호 감독이 마더에서도 보여줬던 모성과 가족애가 만드는 부조리함이 좀 더 크게 다가왔다. 마더에서 김혜자가 아들의 살인을 감추고, 나아가 아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기생충에서도 저마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범법을 저지르거나 타인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다.

가족애의 부조리함과 관련된 코드가 일관되게 관찰된다..

가족과 핏줄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부조리들.

사실 사랑은 본질 자체가 배타적이고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금하는 남녀 간에서는 당연히 그렇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남보다 내 가족이 우선이 되기에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속성이 있다.

결론은, 사랑은 미친 짓이다.. 정도로 하면 어울릴까? 봉준호의 영화에서 자꾸만 그런 코드가 보이는 건 왜일까?


영화를 보면 오버랩된 숙명여고 사건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 떠오르는 사건이 있었다. 숙명여고 쌍둥이 성적 비리 사건. 강남 명문고인 숙명여고의 교무부장이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사건인데, 왠지 모르겠는데 오버랩됐다.

쌍둥이들은 아빠를 미워할 수 있을까 아빠는 딸들을 원망할 수 있을까


영화관을 나설 때의 씁쓸한 뒷맛은 뭐였을까?

기생충의 비극적 결말과 살인이 정말 빈부격차 때문일까? 아니면 핏줄에 대한 사랑이 갖는 인간성의 본질적인 부조리 때문인가?


개인적으로 마지막 송강호의 살인은 빈부격차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식에 대한 보호와 사랑에서 비롯된 우발적 사건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적절해 보였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의 살인을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게 어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의 주제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과연 출구가 있는가 정도가 적절할 듯싶다. 영화가 속으로 하고 싶은 말도 뭐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관을 나설 때의 씁쓸한 뒷맛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린이날, 순천을 다녀와서 느낀점